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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백산 지역 주민들 "사람·동물보다 풍력이 먼저냐"

    삼척=안준호 기자

    발행일 : 2021.06.05 / 종합 A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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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먹구구 밀어붙이는 풍력단지 확대 정책

    지난달 27일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육백산 임도(林道) 초입엔 '주민 위협 풍력발전 결사 반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풍력발전 단지 조성을 강력히 반대한다! 강원대 도계캠퍼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이곳뿐 아니라 육백산 주변 곳곳엔 '풍력발전 결사 반대! 사람이 먼저다'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펄럭였다.

    이날 육백산 중턱에 위치한 강원대 도계캠퍼스에서는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 풍력발전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 삼척시 공무원 등 30여 명이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육백산이 있는 도계읍 신리 풍력결사반대위원회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배제됐다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대위원회 김덕중 위원장은 "환경 훼손과 소음 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 몫인데 주민 의견 수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나온 한 주민은 "도계읍에서만 풍력발전기 190기를 세운다고 하는데 24시간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저주파 소음을 어떻게 견디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육백산에는 산양, 수달, 황금담비, 오색딱따구리, 수리부엉이, 사향노루 같은 희귀 동물들이 산다"며 "사람이 먼저라더니 사람도 동물도 아니고 결국은 풍력발전이 가장 먼저"라고 말했다.

    강원대 관계자와 학생 대표들은 "풍력발전기에서 학교까지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소음으로 인한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원대 도계캠퍼스 인근에는 70㎿ 규모의 또 다른 풍력발전단지 건설이 추진 중이다. 전체 14기의 풍력발전기 중 5기가 캠퍼스 반경 1.5㎞ 안에 있다.

    육백산이 있는 도계읍 주민은 9700여 명. 사업을 추진해온 한국남부발전과 민간 발전사가 이달 중 삼척시에 육백산 개발행위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여당 소속 시장이 우리 목소리를 들어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삼척=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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