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65) '1967' Don Mclean(1991)

    강헌 음악평론가

    발행일 : 2021.06.07 / 여론/독자 A35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메모리얼 데이

    '1967년 나와 친구 조는 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난 홀로 돌아왔고, 조는 플라스틱에 넣어져서 비행기로 실려왔다. 1967년은 아주 먼 옛날 같다. 하지만 난 내 친구를 잊거나 내 고통을 달랠 수도 없다. 그의 아내는 아마도 다른 남자를 만나 계속 살아가고 있을 것이고, 그의 사진은 퇴색해 갈 것이다.'

    걸프전이 터지던 해에 우리에겐 'Vincent'로 유명한 돈 매클린이 노장의 기백을 되살려 발표한 '1967'은 대단히 담담하고 사색적이며, 아름답기까지 한 반전 노래이다. 그는 자신과 친구를 희생시켰던 전쟁을 비난하지도 옹호하지도 않는다. 그는 다만 잊지 않으려고 할 뿐이다.

    우리에게 현충일에 해당하는 미국의 기념일은 메모리얼 데이, 곧 기억의 날이다. 미국은 우리랑 달리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을 국경일로 정했다. 처음엔 남북전쟁의 희생자들 묘역에 꽃을 가져다 주는 날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모든 전쟁의 전몰자들을 기리는 날로 확대되었다.

    인간에게 역사가 존재하는 것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악몽처럼 되풀이된다. '1967'은 담담히 기억을 이어간다.

    "조를 땅에 묻을 때/난 그가 우릴 어떻게 구했는지를 상기했고 땅 밑의 지뢰를 떠올렸죠./그리고 난 내가 간직하고 있는 그의 군번 인식표를 내려다보았어요./너는 언제나 청년일 것이고/너는 언제나 미소지을 것이다./너는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진실할 것이다./비록 너의 사진은 점점 퇴색하고 네가 알던 세상은 더욱 지쳐가겠지만…."

    '친구 조는 전우들을 구하기 위해 지뢰에 몸을 던졌다. 참전의 경력이 오히려 경멸과 조롱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히 나는 안다. 나는 결코 내 친구 조를 잊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은 별 중요하지도 않아 보이는 모멘텀만 있으면 국립묘지를 방문하는 것이 이젠 거의 관행이 되었다. 이벤트보다 기억이 더 중요하다.
    기고자 : 강헌 음악평론가
    장르 : 연재
    본문자수 : 992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