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타석간 간격 좁아 코로나 타격, 작년 폐업 연습장 1000곳 넘어

지난해 코로나 사태 여파로 문을 닫은 골프 연습장이 1000개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3000여곳의 골프 연습장이 폐업했는데, 3분의 1이 코로나 사태 여파로 지난해 문을 닫았다. 반면, 골프 연습장보다 더 밀폐된 장소에서 즐기는 스크린 골프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타격을 피해 간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 19가 갈라놓은 골프 연습장과 스크린 골프장 차별화' 보고서에서 "밀집도가 높은 골프 연습장이 타격이 컸고, 스크린 골프장은 오히려 독립적인 방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용객이 줄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폐업한 골프 연습장은 1065개였다. 골프 연습장 수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6%씩 증가했는데, 지난해에는 7.9% 줄었다. 오상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골프 연습장은 타석 간 간격이 좁고 불특정 다수와 줄지어 연습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 감염 우려로 이용객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는 달리 스크린 골프장의 경우는 지인들끼리 독립적인 공간을 사용한다는 것이 코로나 상황에서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 2030세대를 중심으로 골프 입문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515만명으로 2019년보다 46만명 늘었다. 대표적인 스크린 골프 업체인 골프존은 2017년부터 매년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는데, 2020년 매출액도 2810억원으로 전년보다 21.2% 증가했다.

오상엽 연구원은 "불특정 다수와 접촉해야 하는 PC방, 헬스장과는 달리 소수의 지인들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오히려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적은 장소로 인식된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골프 입문자에게 스크린골프장은 실외 골프장보다 비교적 저렴하고 접근하기가 쉬워서 이용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고자 : 윤진호 기자
본문자수 : 995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