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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 주운 장하나, 우승은 행운 아닌 실력이었다

    민학수 기자

    발행일 : 2021.06.07 / 스포츠 A2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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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 홀서 발견한 행운의 상징 - 환상의 벙커샷, 롯데오픈 정상

    "남자 골프에서 벙커샷의 달인이 최경주 프로님이라면 여자 골프에는 장하나가 있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장하나(29)는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 4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지난해 신인왕 유해란(20)을 꺾었다. 장하나는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이어 열린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연속 준우승했던 아쉬움을 풀었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까지 올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6개 대회에서 톱10의 성적을 올리며 대상 포인트 1위(226점)와 상금 랭킹 2위(3억8070만원)를 달리고 있지만, 우승은 처음이다. 현재 시즌 3승을 올리며 상금 1위(5억404만원)와 대상 포인트 2위(203점)를 기록 중인 박민지(23)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우승을 결정지은 것은 벙커샷이었다.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82타 동타로 연장에 들어간 장하나와 유해란의 두 번째 샷이 나란히 벙커에 빠졌다.

    장하나가 까다로운 내리막 벙커샷을 홀 1m 안쪽에 붙이며 파 세이브를 했지만, 유해란은 벙커샷이 홀에서 2m 이상 벗어났고, 결국 파 퍼트를 놓쳤다.

    장하나는 우승을 축하하는 동료의 물 세례를 받고는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댄스'를 선보이며 기뻐했다.

    이 대회 전까지 벙커 세이브율 85.7%로 KLPGA 1위를 달리던 장하나는 이날 여러 차례 환상적인 벙커샷을 선보였다. 12번 홀(파3)에서도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내리막 벙커샷을 홀에 붙여 파 세이브를 했다. 연장에 들어가기 바로 직전 4라운드 18번 홀(파4)에서도 장하나와 유해란은 두 번째 샷을 나란히 벙커에 빠뜨렸다. 유해란은 벙커샷이 홀 4m에 멈춰 보기를 했고, 장하나는 홀 1m 약간 넘는 거리에 붙였지만, 마무리를 못 하는 바람에 연장으로 끌려갔었다.

    장하나는 벙커샷을 잘하는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유일하게 골프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벙커인 것 같다. 그냥 무조건 연습량이 가장 중요하다. 어렸을 때는 벙커에서 살다시피 하며 연습했다. 공식 연습일에 벙커 모래 상태를 아주 꼼꼼하게 점검하는 편이다." 코스마다 벙커의 모래 종류가 워낙 다양한데다 공이 놓이는 라이마다 샷을 하는 방법이 달라서 직접 들어가서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한다.

    장하나는 이번 주 위경련 때문에 밥을 제대로 못 먹는 등 고생했다고 한다. 그는 "초반 경기가 풀리지 않아 이번에도 우승은 안 되는 건가 싶었지만, 이 코스는 장갑을 벗어봐야 아는 코스이기 때문에 인내하면서 쳤다"고 했다. 특히 3번 홀 티샷을 하고 우연히 발견한 네잎 클로버를 보고 느낌이 좋았다고 한다. 장하나는 볼, 골프백 등에 네잎 클로버를 새겨 놓을 만큼 이 '행운의 상징'을 좋아한다. 장하나는 "이날 네잎 클로버가 시즌 첫 우승이라는 행운을 불러온 것 같다"고 했다.

    장하나는 이날 우승으로 2012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시작으로 10년 연속 KLPGA투어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는 KLPGA투어에서 14승,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승을 올렸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으로 KLPGA 정규 투어 사상 처음 50억원을 돌파(51억3461만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E1 채리티 오픈을 끝낸 뒤엔 KLPGA 정규 투어와 드림 투어(2부) 누적 상금 50억원을 돌파했었다.

    미 LPGA투어 3승, 국내 KLPGA투어 4승을 올린 박희영(34)의 동생인 박주영(31)은 KLPGA 정규 투어 230번째 경기에서 6번 홀까지 3타 차 단독 선두까지 달리며 첫 우승을 노렸으나 후반에 흔들리며 공동 4위(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최혜진이 3위(5언더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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