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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노천주점'

    부산=김준호 기자

    발행일 : 2021.06.07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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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공원 곳곳서 야외음주 급증

    지난 5일 부산 수영구 민락 수변공원. 오후 9시가 넘어서면서 광안리 해수욕장 옆 공원이 거대한 야외 술집으로 변했다. 돗자리를 펴고 앉아 근처 횟집에서 포장해온 각종 해산물과 배달 음식을 안주로 술을 마시는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m 거리 두기는 지켜지지 않았고, 마스크를 제대로 쓴 이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술에 취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젊은이도 있었다. 헌팅과 합석으로 5명 이상이 뒤섞여 앉아 술 먹기 게임을 하는 남녀도 곳곳에 보였다.

    밤 11시 무렵에는 '코로나 통금'(영업시간 제한)으로 식당·카페·술집이 영업을 마치면서 나온 사람들이 밀려들면서 공원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이 100m 넘게 줄을 서기도 했다. 최대 입장 인원 2000명을 가득 채워 수변공원 출입이 통제되자, 젊은이들은 길가 공터나 편의점 주변에서 술판을 벌였고, 일부는 공원 담장을 몰래 넘어가기도 했다.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돼 오후 9시 이후 식당·카페 영업이 제한된 대구 상황도 비슷했다. 도심 상업 지역은 한산했지만, 달서구 두류동 야외 음악당 잔디 광장 등 야외 공원은 심야 술자리를 즐기는 음주족들로 불야성을 이뤘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도 최근 심야 음주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6일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자는 759만여 명으로 아직 전체 인구의 14.8% 수준이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227만여 명(4.4%)에 불과하다. 방역 전문가들은 "야외에서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이 실내보다 낮긴 하지만, 해이해진 방역 의식이 또다시 코로나 대유행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로 접어들면서 이 같은 술자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영구 관계자는 "순찰과 단속을 강화하겠다"며 "상황이 심각할 경우 민락 수변공원을 폐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지난 4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야외 공원에서의 음주와 취식을 금지시켰다.
    기고자 : 부산=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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