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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6인이 추천한 ETF

코로나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시장의 무게 중심이 코로나 이후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움츠렸던 경제가 살아나 시장엔 기본적으론 좋지만, 금리·물가가 오르고 그동안 시장을 떠받쳐온 정부·중앙은행의 안전판이 하나씩 사라지며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충격이 올 가능성도 크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시장이 닥칠 때 가장 유용한 '안전장치'로 분산투자, 그중에서도 분산투자를 싸고 편하게 해주는 ETF(상장지수펀드)를 꼽는다.

증시에 상장돼 빠르게 매매되며 수수료까지 낮은 ETF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 종류는 전에 없이 다양해지고 있다. 전 세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미국 뱅가드 월드 ETF(티커 VT)가 있는가 하면 우주 개발, 혁신 기업같이 세분화한 업종이나 테마에 집중 투자하는 ETF도 늘어난다. 코로나 이후를 바라보는,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지금 같은 변동기엔 어떤 ETF가 유망할까. 증권사·은행의 투자 전문가 6명에게 시장 불안기 '안전벨트' 역할을 할 ETF를 추천받았다.

◇"미래를 본다면 ESG와 친환경"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년 동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키워드가 시장을 움직일 큰 동력이 되리라고 전망했다. 답변한 전문가 6명 중 5명이 ESG 관련 ETF를 추천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ESG가 기업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에 이를 잘 실천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관련 기업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특히 미국·유럽이 동시에 추진 중인 친환경 정책에 힘입은 친환경 관련 ETF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에 상장된 코덱스 200ESG, KBSTAR ESG사회책임투자 ETF와 미국의 뱅가드 ESG 미국 주식(ESGV), 퍼스트트러스트 나스닥 클린에지그린 에너지(QCLN),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ICLN) 등이 대표적인 ESG·친환경 ETF다.

투자 '구루'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S&P500 ETF 전도사'로 유명하다. 세계 최대인 미국 증시의 가장 다양한 유망 종목에 분산투자를 할 수 있는 이 ETF도 추천자가 많았다. 리츠·고배당주 ETF와 함께 공동 2위(4명)로, 지수 ETF 중에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

S&P500 ETF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코덱스·킨덱스·타이거 등의 ETF를 사도 되고, 미국 증시에서 '직구'도 가능하다. 모두 S&P500 지수의 오르내림에 수익률이 연동되지만, 세금과 환 헤지(등락 위험 대비) 가능 여부 등이 다르다. 국내 증시에서 사면 배당과 매매차익에 15.4% 세금을 내야 하고, 미국 ETF를 사면 다른 주식·ETF 등과 손익을 상계해 1년에 250만원까지는 과세를 하지 않는다. 대신 250만원이 넘어가면 (초과분에 대한) 세율이 22%로 높은 편이다. 달러 가치 하락이 불안해 환 헤지를 하고 싶다면 한국 상장 ETF 중 환 헤지가 된 것(ETF 이름에 'H'가 붙음)을 선택하면 된다.

◇코로나 이후 '재건' 노린 리츠·소비재도 유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막대한 규모의 기반시설 투자에 수혜를 볼 리츠(부동산 간접 투자) ETF도 많은 지지를 받았다. 정성진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양재 PB센터 PB는 "부동산에 투자해서 임대 수입과 매각 차익, 개발 수익 등을 두루 기대할 수 있는 리츠 ETF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여러 리츠에 분산투자하는 ETF로는 한국의 타이거 부동산인프라고배당, 미국의 뱅가드 부동산(VNQ) 등이 있다.

코로나 이후 '보복 소비'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소비재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문가 3명이 냈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팀장은 "코로나 이후 소비 회복으로 필수 소비재 업종의 이익이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금리 상승기에 유망한 가치주·고배당주 ETF도 많은 추천(각각 2명, 4명)을 받았다. 삼성증권 김도현 수석연구위원은 "고배당주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뒷받침하는 회사에 투자해 금리 상승이 우려되는 시기에 유망하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 고배당·가치주 ETF는 타이거 우량가치, 아리랑 고배당주, 킨덱스 미국 와이드모트 가치주 ETF 등이 있다. 미국 ETF 중엔 뱅가드 배당 증가(VIG), SPDR S&P 배당(SDY) ETF 등이 추천을 받았다.

[그래픽] 전문가가 추천한 코로나 이후 '안전벨트' 될 ETF 기고자 : 김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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