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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블루 미라클

낚시는 복불복이다. 누가 언제 물고기를 잡을지 모른다. 배가 좋다고, 경험이 많다고, 남보다 빨리 출발한다고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물고기를 잡는 건 기적이다.

넷플릭스 영화 '블루 미라클'은 그 기적에 관한 이야기다. 멕시코 카보에서 사랑하는 아내 베카와 고아원 '카사 오가르'를 운영하는 오마르. 아이들은 그를 '파파 오마르'라 부른다. 어느 날 강풍을 동반한 초대형 허리케인이 마을을 덮치고 보육원은 물에 잠긴다. 당장 카사 오가르를 수리해야 하는 상황. 은행은 "대출금 11만7000달러를 30일 안에 상환하라"고 독촉 전화를 걸어온다.

이 진퇴양난에 카보에서 세계 최고의 낚시 대회 '비즈비 블랙 앤 블루'가 열린다. 과거 두 번이나 우승한 웨이드 선장은 참가비를 면제받기 위해 현지인 오마르와 카사 오가르 아이들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다.

낚싯대를 걸어놓고 물고기가 미끼를 물기만 한없이 기다리는 일. 사람들은 왜 낚시를 할까. 이 영화는 사흘간의 대회를 통해 그 이유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 '파란색'이 인상적이다. 멕시코 카보의 아름다운 푸른 바다, 푸른색으로 채색된 보육원 카사 오마르, 이들을 포근하게 감싸는 푸른 하늘. 한 시간 반 동안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된다. 실화라는 게 놀라울 정도다.

클래식 - 부천 필하모닉

첼리스트 심준호〈사진〉는 서울시향 수석을 지냈고, 현재 칼라치 4중주단과 실내악단 '클럽M'의 단원으로 활동 중인 연주자. 최근에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과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를 묶어서 첫 음반(피아노 박종해)도 펴냈다. 그가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부천 필하모닉 연주회의 협연자로 초대받아서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1857~1934)의 첼로 협주곡을 들려준다. 최수열의 지휘로 윤이상의 '예악'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을 함께 연주한다.

애니메이션 - 아야와 마녀

'아야와 마녀'를 연출한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 그는 공원과 정원을 조성하는 조경 전문가로 일하다가 서른아홉 살에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데뷔했다.

'아야와 마녀'는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 역사상 처음으로 3D(3차원) 애니메이션에 도전한 작품. 경쾌한 로큰롤을 통해서 차별화를 꾀한 대목은 인상적. 하지만 산업화와 환경 파괴, 화해와 공존 같은 철학적 주제를 담았던 아버지의 작품과 비교하면 아쉬움도 남는다.

연극 - 어느 날 갑자기…!

코로나 확진부터 격리 생활, 사회 복귀 등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묶었다. 이 연극을 만든 극단 산 배우들은 실제로 지난해 8월 연극을 연습하다 코로나에 집단 감염돼 뉴스를 탔다.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이기심의 다양한 모습과 상처에 대한 경험을 이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것이다. 관객은 방호복을 입은 요원의 안내를 받으며 극장에 입장한다. 생활치료센터로 상정한 객석도 이를테면 'A동 101호'다. 유쾌한 웃음과 위로를 곁들인 재난 극복기로 윤정환이 쓰고 연출했다. 13일까지 대학로 예술공간혜화.

현대무용 - Short Dances

안성수가 과거에 안무한 현대무용은 날카롭고 차가웠다. 모다페 초이스로 선정된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감수성을 버리고 기존 무용수들과 새로운 무용수들이 현재 시점으로 재해석한 춤과 음악을 보여준다. 짧은 연작 4편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안성수는 "내가 과거보다 좀 따뜻해진 것 같다"며 "사랑하는 무용수들을 위해서 만들었다"고 했다. 무용수 김민지, 서보권, 이은경, 이주희, 조하경이 출연한다. 1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기고자 : 이혜운 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97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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