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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고통에 자해… 공군은 알고도 외면

    원선우 기자

    발행일 : 2021.06.08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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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女중사, 자해 한달 후 극단 선택… 공군 양성평등센터도 사건 방치

    상관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공군 여군 이모 중사는 극단 선택 한 달 전에 자해(自害)까지 했지만, 군 당국은 알고도 한 달 넘게 이 중사를 방치한 것으로 7일 나타났다. 이 중사는 지난 3월 2일 성추행을 당한 뒤 지속적으로 피해를 호소했으나 가해자 조사 등 본격 조치를 하지 않자 4월 15일 자해했다고 군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 사실은 당시 제20 전투비행단 성 고충 상담관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해는 극단 선택의 대표적 위험 징후다. 이 중사는 당시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상담관에게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공군 해당 부대는 물론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공군 양성평등센터 등도 이 중사를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 중사는 자해 한 달여 뒤인 지난달 21일 극단 선택을 했다. 센터는 이 중사 성추행 사흘 뒤 사실을 인지하고도 국방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국방부는 이날 센터에 대한 본격 감사에 착수했다. 이모 센터장은 2012년 문재인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대전 시민 캠프'에서 활동했던 여권(與圈) 성향 인물이다.

    이 중사 유족 측 김정환 변호사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 "이 중사에 대해 1년여에 걸쳐 여러 번 강제 추행이 있었다"며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걸 보고 추행이 반복적으로 벌어진 사건"이라고 했다. 유족은 이 중사 국선변호인을 맡았던 공군 법무실 소속 A 중위를 고소했다. A 중위는 지난 3월 이 중사 국선변호인으로 지정됐지만 사망 때까지 단 한 차례도 면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군 법무실이 이러한 상황을 알면서도 방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모 중사 사망 사건을 군사경찰에서 넘겨받고도 55일 동안 가해자 조사를 하지 않은 공군 검찰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검찰단이 지난 4일 군사경찰 등에 대한 대대적 압수 수색을 하면서 공군 검찰을 제외한 것을 두고도 '제 식구 봐주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기사 A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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