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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네이버 40대 개발자가 오랫동안 담당 임원의 폭언과 과로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네이버가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2일 이번 일에 연루된 담당 임원과 관리 책임자인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직무정지하고, 사외이사로 구성된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외부 기관에 의뢰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좀처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네이버 노조는 7일 기자회견을 열어 고인의 메신저 기록과 주변 동료 증언을 공개했습니다. 노조는 "고인은 야간·주말·휴가 가릴 것 없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고 담당 임원의 부당하고 무리한 업무 지시와 모욕적 언행으로 정신적 압박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임원이 회의 중 물건을 던지고, 모멸감을 느낄 수 있는 면박을 줬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노조는 2019년부터 최근까지 직원들이 담당 임원에 대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지만 회사가 이를 묵인·방조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4일 이해진 창업자와 한성숙 대표가 참석한 노사협의회에서 해당 임원을 암시하며 적절한 인사였느냐고 물었지만 "인사위원회가 검증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왔다고 합니다. 노조 측은 "사실상 경영진이 묵인하고 방조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기업 문화가 선진적이기로 유명한 미국 실리콘밸리 테크기업들도 혁신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많은 성장통을 겪었습니다. 2019년 구글이 직원 4명을 해고하는 과정에서 '노조 파괴' 논란이 일었죠.

올해 22세가 된 청년 기업 네이버도 갈림길에 섰습니다. 내부 일각에서는 "그동안 곪았던 사내 문제를 이번에 싹 바로잡아야 한다"는 말도 나옵니다.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조사 결과는 3주 후에 나옵니다. 네이버는 과연 환부를 도려내고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목표에 걸맞은 조직 문화를 새롭게 구축할 수 있을까요. 기고자 : 장형태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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