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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수량, 40대 추월
＂집값 급등에 중저가 찾아 이동＂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가 크게 줄었지만, 30대가 여전히 가장 많은 아파트를 사들인 '큰손'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훌쩍 커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새 집값 급등을 경험한 젊은 세대가 중저가 아파트라도 사놓는 게 더 이득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만69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3만2864건) 대비 39% 줄었다. 현 정부 들어 아파트값이 이미 급등해 살 여력 있는 사람이 줄었고, 공급 확대 기대감과 대출 규제 등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거래량이 급감한 와중에 올 들어 서울 아파트를 사들인 주요 연령대는 30대였다. 30대 매매량은 7358건으로, 전체 매매량의 36.7%를 차지했다. 이어 40대(26.6%), 50대(15.6%) 등 순이었다. 30대와 40대의 매매 비율 차이는 작년 1~4월 3.7%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0.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40대 비율은 비슷한 수준이었던 반면 30대 비율은 5%포인트 이상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 대부분에서 30대 매수량이 40대 매수량을 앞섰다. 성동구(45.8%), 강서구(44.6%), 영등포구(43.1%), 구로구(42.8%), 성북구(42.2%), 노원구(42%), 중랑구(41.8%), 관악구(41.7%) 등 8곳에서는 30대 매수 비율이 40%를 넘었다. 이 지역에서 아파트를 산 10명 중 4명은 30대였다는 의미다. 도심과 가까워 직장을 오가기 편하거나, 중저가나 소형 아파트가 비교적 많은 지역이다. 중랑구, 도봉구, 노원구, 금천구, 관악구 등에서는 30대 비율이 작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이상 훌쩍 뛰었다. 현금 여력이 부족한 30대가 조금이라도 싼 집을 찾아 외곽으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공급 확대 정책을 내놨지만, 청약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운 고소득·중산층 맞벌이 부부 등은 여전히 기존 주택 구매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고자 : 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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