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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져선 안 될 판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발행일 : 2021.06.09 / TV A2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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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선발전 결승2국 <흑 6집반 공제·각 1시간>
    白 허영호 九단 / 黑 안성준 九단

    〈제1보〉(1~21)=승부사에겐 모든 승부가 중요하지만 특별히 져선 안 될 판들이 있다. 입단 결정판, 도전자 결정전, 타이틀전 최종국 등이 그것. 여기에 하나 더 예선 토너먼트 결승전이 포함된다. 나란히 4연승으로 올라온 허영호(35)와 안성준(30)이 마주 앉았다. 승자에겐 세계 무대로 웅비할 기회가 주어지는 반면 패자는 무너진 공든 탑 앞에서 보따리를 싸야 한다.

    돌을 가려 안성준의 흑번. 흑 5의 빈 귀 침입은 이제 상식이 됐다. AI(인공지능) 출현 전 통용되던 ①빈 귀 차지 ②귀 굳힘 또는 상대 귀 걸침이란 '교범'은 휴지 조각이 된 지 오래다. 백은 9까지 가장 간명한 정석으로 선수를 뽑은 뒤 비로소 10으로 상대 귀에 걸쳐간다. 11의 일(日) 자 행마도 AI 시대의 유행 상품 중 하나다.

    12의 귀 굳힘은 무난한 수. 하지만 이 수로도 다른 포석으로 이끄는 길이 여럿 있다. 참고도 1로 좌변을 선점한 뒤 2 이하 10까지 처리하는 것이 한 예. 12로는 또 '가'에 둘 수도 있다. 그러면 흑이 12에 걸쳐가는 바둑이 예상된다. 실전은 백이 12의 굳힘을, 흑이 13의 협공을 택했다. 이제 14의 침입은 예정 코스. 흑이 21에 붙여가면서 좌하귀가 첫 발화점(發火點)으로 떠올랐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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