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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법으로 온라인 광고 독점＂

프랑스 정부가 자국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경쟁자들을 배제한 혐의로 구글에 2억2000만유로(약 3000억원)의 과징금을 물렸다고 7일(현지 시각) 밝혔다.

프랑스 경쟁국(FCA)은 이날 성명에서 "구글은 이의 없이 벌금을 납부하기로 하고 문제가 된 광고 부문의 운영 방식도 바꿔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광고 대행업체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공간을 경매에 부쳐 판매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또 유튜브·구글플레이 같은 자체 플랫폼에 온라인 광고를 유치해 수익도 올린다. 광고 대행업체와 사이트 운영자를 연결시켜 주는 중계 사업자이면서, 광고 공간을 직접 판매하는 판매자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FCA는 이 과정에서 구글이 광고 구매자들의 희망 입찰가와 같은 핵심 데이터를 다른 광고 대행업체들과는 공유하지 않고, 내부적으로만 이용하는 방법으로 온라인 광고 시장을 독점하면서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의 미디어 거물인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과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 벨기에 미디어그룹 로셀 등이 2019년 구글을 고발하며 시작됐다. 구글이 정당한 경쟁을 하지 않고, 자신들에게 광고를 하도록 유도하면서 미디어 그룹의 홈페이지에 들어갈 광고까지 가로채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자벨 드 실바 FCA 위원장은 "이번 제재는 전 세계에서 온라인 광고의 복잡한 경매 알고리즘을 조사한 첫 시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광고주들이 다양한 광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광고 관행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이탈리아·미국 텍사스주 등도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7일 정보통신기술 전담팀에 '디지털 광고과'를 신설하고 구글 등 온라인 플랫폼의 광고 형태를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에 대한 규제는 당장 프랑스에서만 유효하지만, 향후 전 세계에서 광고 기술 업체에 대한 불만을 해결하는 표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고자 : 오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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