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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심해저서 찾은 화석 분석
개체수 70% 급감… 대멸종 겪어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상어가 1900만년 전에 대멸종을 겪고 현재까지도 개체 수 회복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예일대 엘리자베스 시버트 박사 연구진은 "화석 분석을 통해서 1900만년 전에 상어 개체 수가 70% 이상 급감한 것을 확인했다"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는 6600만년 전 공룡을 비롯해 지구 동식물의 4분의 3 이상을 멸종시킨 대멸종 때 상어 종이 겪은 개체 수 감소의 두 배에 이른다.

연구진은 태평양 심해저에서 발견된 물고기 이빨과 상어의 비늘 화석을 분석했다. 상어 몸에 덮여 있는 비늘은 사람 머리카락 굵기 정도로 갑옷과 같은 역할을 한다.

퇴적물에서 과거 8500만년간의 기간을 분석했더니 1900만년 전에 물고기 이빨과 상어 비늘 화석의 비율이 급격히 달라졌다. 물고기 이빨 대비 상어 비늘 비율이 20% 수준에서 1%로 급감한 것이다.

또 연구진은 특성을 고려해 비늘 1300개를 88그룹으로 분류했다. 1900만년 전에 존재했던 88그룹은 9개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상어의 다양성이 사라졌다는 뜻이다.

상어가 대멸종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기후변화나 생태계 파괴, 소행성 충돌 같은 사건이 없었다. 시버트 박사는 "이 시기에는 지구 역사에서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상어의 개체 수 급감은 대양에 서식하는 포식자의 본질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기고자 :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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