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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미니 장기에서 약물을 실험할 수 있는 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손미영 박사팀은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소장 상피세포로 약물의 효과를 실험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됐다.

지금까지는 소장에서 약물이 잘 흡수되는지 보려면 대장암 조직에서 추출한 장 세포를 사용했다. 하지만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 달라 소장에서 일어나는 약물의 흡수를 평가하고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2018년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로 인간의 소장과 비슷한 오가노이드를 개발했다. 장 오가노이드는 속이 빈 공 모양으로 인간의 장기와 구조·기능이 비슷하지만 실제 약물을 평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진은 장 세포를 3차원 입체로 배양한 오가노이드(미니 장기)를 2차원 소장 상피세포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다. 인체에 해가 없는 단백질을 이용해 오가노이드를 2차원 상피세포로 만들었다. 입체 공 모양을 평면 세포로 풀어내 실험에도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연구진은 줄기세포를 직접 배양하는 방식으로도 인간 소장 상피세포를 만들었다. 연구진은 6종의 약물을 가지고 소장 상피 흡수도를 평가해 실제 인간 소장에서의 약물 흡수도와 유사함을 확인했다.

손미영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로 세포의 대량 배양과 동결 보관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신약 개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고자 :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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