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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마크 저커버그 누나' 랜디 저커버그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공연장에 가질 못했지만, 한국 가수의 공연을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보는 게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제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나 블록체인을 통해 K콘텐츠가 전 세계에 더 널리 퍼질 기회가 온 거죠."

페이스북 창업 초기 직원으로 입사해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까지 역임하며 페이스북 라이브를 만든 랜디 저커버그(39)가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메타버스를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에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CEO)의 누나인 그는 최근 한국 NFT 플랫폼 기업인 이즈미디어의 사외 이사이자 전략 고문도 맡았다.

8일 만난 랜디 저커버그는 "코로나 사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 찾은 해외 국가가 한국"이라며 "NFT, 메타버스,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같은 분야에서 한국 콘텐츠 기업과 협력할 기회를 찾아보기 위해 왔다"고 했다.

"2019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열렸어요. 그때 K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열정을 봤고, 여기에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한국 영화가 오스카에서 최우수 영화상을 받은 데다, 한국의 게임 산업도 발전해서 K콘텐츠에 대한 주목은 계속 커지고 있어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NFT는 그림, 비디오, 오디오 등 다양한 디지털 파일의 '진품 증명서' 기능을 하지만, 최근 수백억원짜리 NFT 미술품까지 등장해 시장이 과열됐단 논란도 나온다. 저커버그는 "새로운 게 등장하면 빨리 큰돈을 벌려고 달려드는 사람은 언제나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NFT를 통해 좋은 콘텐츠를 팬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아티스트도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와 헤어지면서 저커버그는 자신의 책 '픽 쓰리(3)'를 줬다. 이 책 서문에는 "행복해지기 위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줄여야 한다"고 나와있다. 그는 "사람 사이를 더 가깝게 이어주려고 만든 소셜미디어가 오히려 우리 사이를 가로막게 된 경우가 있다"며 "화상 회의를 놔두고 한국에 직접 온 것도 이 때문"이라며 웃었다. 기고자 : 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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