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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을 백으로 바꾸는 지휘 결코 안했다" 이성윤 이임사도 후배 검사들에게 눈살

    김아사 기자

    발행일 : 2021.06.11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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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고인' 신분으로 서울고검장에 임명돼 논란을 빚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0일 '조용한' 이임식을 가졌다. 서울중앙지검장 이임식은 통상 검사와 직원들이 참석하는 공개 행사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날 이 지검장은 13층 브리핑실에서 간부들만 불러 놓고 이임식을 치렀다. 작년 1월 공개적으로 치러진 배성범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이임식과 대비됐다. 검찰 내부에선 "김학의 불법출금 수사 외압 혐의로 기소된 상태인 만큼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것"이란 말이 나왔다.

    이 지검장은 이임식 뒤 직원들에게 A4용지 4장 분량의 이메일을 보내 "중앙지검장 부임 이후 왜곡된 시선으로 어느 하루도 날 선 비판을 받지 않는 날이 없었고, 저의 언행이 의도와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지거나 곡해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사건처리 과정에서 '흑을 백으로 백을 흑으로' 바꾸는 지휘는 결단코 하지 않았다는 점만은 자부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선 검사 사이에선 "대검 반부패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거치는 요직마다 정권의 눈높이에 맞춰 일하다가 후배 검사들에게 기소까지 당한 분이 할 말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지검장은 자신이 기소된 것에 대해선 "심려 끼쳐 송구스럽다"고만 했다. 이 지검장은 이임식 뒤 법무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고위 간부 보직변경 신고식'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이 지검장은 한동훈 검사장에게 다가가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채널A 사건' 수사팀의 한 검사장 무혐의 결재 요청을 계속 뭉개온 이 지검장이 '반갑다'고 인사를 건넬 상황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지검장은 작년 1월 중앙지검장 부임 이후 조국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한 것으로 수사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기소에 반대했고, 작년 윤석열 전 총장 징계 국면에서는 휘하의 차장·부장검사들이 '자진 사퇴'를 요구해 "지휘 권위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피고인'인 그를 서울고검장으로 승진시켰다. 서울고검장이 직권 남용 혐의로 재판정에 출석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청사 바로 뒤에 있는 서울고검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채널A 사건' 압수수색 당시 한 검사장에 대한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공소 유지를 서울고검이 담당하고 있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고자 : 김아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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