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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행의 뉴욕 드라이브] 타임스스퀘어에 1년만에 등장한 미키마우스

    뉴욕=정시행 특파원

    발행일 : 2021.06.11 / 국제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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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호전되자 인파 가득… '코스튬 퍼포머'도 활개친다

    며칠 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대표적 관광지 타임스스퀘어. 휘황찬란한 광고판 홍수 속에 비보잉 공연과 핫도그·팝콘 장수, 마리화나 호객꾼들을 뚫고 다섯 살 아들 손을 잡고 걷는데 인형 탈을 쓴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겨울왕국 엘사 등이 우르르 달려왔다. 이들은 아이와 함께 포즈를 취하며 '빨리 사진 찍으라'고 손짓했다.

    엉겁결에 사진을 한두 장 찍은 뒤 팁을 주려고 지갑을 열어 1달러(약 1100원)짜리를 꺼냈다. 인형 탈을 벗어 옆구리에 끼고 손가방을 열어 수금 준비를 하던 '대장' 미니마우스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중년의 히스패닉 여성인 미니마우스는 20달러(약 2만2000원)짜리를 들어 보이며 "이걸 달라고. 우리 넷한테 하나씩"이라고 했다. 당황해서 "현금은 이것밖에 없다"며 5달러(약 5500원)를 다시 꺼내줬더니, 미니마우스는 5달러와 1달러를 전부 낚아채갔다.

    며칠 뒤 뉴욕시 당국이 "타임스스퀘어 명물인 이 코스튬 퍼포머(costume performer·분장한 공연배우)들의 관광객 후려치기에 대한 신고가 너무 많다"며 경찰을 풀어 대대적 단속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팬데믹으로 1년 넘게 관광객이 끊겨 벌이를 못 했던 '퍼포머'들이 미국 백신 보급으로 경제가 살아나자 거리로 나와 과도한 팁을 요구, 뉴욕의 명성에 먹칠할까 봐 우려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4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던 타임스스퀘어는 마치 유령 도시 같았다. 관광, 예술로 먹고사는 미 최대 도시 뉴욕은 지난해 세계의 코로나 진앙이 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뉴요커 60% 이상이 백신을 맞은 요즘 뉴욕은 어린이를 '인질' 삼아 돈을 요구하는 코스튬 퍼포머들이 활개 칠 정도로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뉴욕시는 지난 5월 완전 정상화를 선언하고 '잠들지 않는 도시'로의 복귀를 선포했다.

    관광객들을 찾아다니며 얀센 백신을 놔줄 정도로 관광객 모시기에 열심이다. 맨해튼의 시내 관광용 2층 버스엔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쓴 관광객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있고,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허드슨 야드, 브루클린 다리, 센트럴 파크 등 관광 명소들은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북적댄다.

    유명 식당들은 수용 인원 100%를 채워 손님을 받고, 브로드웨이 등 공연예술가는 9월 재개장 일정을 속속 내놓고 있다. 뉴욕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기고자 : 뉴욕=정시행 특파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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