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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방역당국 고발 무시… 당진서 9일째 농성 이어가

민노총이 충남 당진 현대제철에서 코로나 방역 수칙을 어기고 1000여 명이 모이는 불법 집회를 또 벌였다. 지난 25일 같은 자리에서 1500여 명이 모이는 불법 집회를 강행한 지 6일 만이다. 이들은 방역 당국의 고발과 경찰 해산 명령을 무시한 채 1시간가량 집회를 열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인 당진에서는 50명 미만이 참석하는 집회만 가능하다.

민노총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 지회 1000여 명은 31일 오전 11시 당진시 송악읍 당진제철소 내부 6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자회사 전환 반대, 현대제철 직고용'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앞서 비정규직 지회 소속 조합원 100여 명은 지난 23일 제철소 통제센터를 기습 점거했고, 지금도 40명 안팎이 점거 농성을 9일째 계속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김호규 전국금속노조 위원장 모습도 보였다. 그는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과 함께 지난달 3일 8000여 명이 참여한 서울 도심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입건된 인물이다. 그는 당진제철소 정문 밖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옳다. 정규직화 쟁취하자"고 주장했다.

당진시는 노조가 방역 수칙을 어기고 불법 집회를 벌였다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주최 측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집회 현장에 기동대원 600여 명을 배치했지만 적극적으로 집회를 저지하지 않고, 5차례에 걸쳐 해산 명령만 반복해 방송했다. 지난 25일 집회 때와 비슷하게 대응한 것이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미신고 집회를 개최한 주최 측에 대해 앞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기고자 : 당진=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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