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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에서 맹활약을 한 여자 배구 대표팀의 김연경 선수에 대해 국제배구연맹은 "10억 명 중 하나 나올 선수"라고 극찬했다. 김연경은 불굴의 투지와 리더십으로 우리 대표팀이 올림픽 4강 무대를 밟게 해 지구촌을 감동시켰다. 월드 스포츠 스타 한 사람이 전 세계에 국위를 크게 선양하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시킬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금메달 6개로 16위에 그쳐 45년 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금메달 27개를 수확한 일본의 선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생활체육을 강화했으나 국제 스포츠 경기에서 성적이 부진하자 2001년 국립스포츠센터를 설립해 대표선수를 집중 육성하는 정책으로 전환, 올해 올림픽 종합 3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우리나라는 2010년대 중반 체육계 폭력·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엘리트 체육의 폐해를 막기 위해 생활체육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갔다. 하지만 스포츠 선진국인 영국, 일본 등은 엘리트 체육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도 이런 세계적 추세에 역행해서는 안 된다. 생활체육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제 대회에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적 자긍심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엘리트 체육의 가치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체육 영재 양성 시스템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 이번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수십 명의 외교관보다 더 큰 국위 선양을 하고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엘리트 체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앞으로 '제2의 김연경'을 많이 배출하려면 엘리트 체육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기고자 : 황수연 학교체육진흥연구회장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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