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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백신 반대 운동을 하는 이들이 모이는 소셜미디어 대화방에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에 대한 살해 위협 내용이 담긴 메시지가 무더기로 올라왔다고 안사통신이 지난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디 마이오가 백신 접종을 강조하며 '안티 백서(anti-vaxxer·백신 거부자)'들이 폭력적이라고 지적하자 그를 살해하겠다며 벼르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디 마이오는 원내 1당 오성운동의 대표를 지냈다.

이뿐 아니다. TV에 자주 출연해 백신 접종을 권하는 전염병 학자 마테오 바세티 박사도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지난달 29일 바세티 박사는 거리에서 봉변을 당했다. 한 40대 남성이 다가와 "당신은 백신으로 우리를 죽이려고 한다. 대가를 치를 것이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바세티 박사는 이탈리아 언론 인터뷰에서 "익명의 편지와 전화로 계속 위협을 받고 있다"며 "국가가 나서 나를 보호하고 그들을 벌하기 바란다"고 했다.

유럽 주요국에서 백신 반대 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특히 폭력적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백신 거부 운동을 펼치는 사람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내용을 담은 '그린 패스'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그린 패스를 제시해야 식당·영화관·수영장 등에 입장이 가능하다. 기고자 :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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