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與 일각선 ＂들러리 안돼＂ 시끌… 野 ＂尹 뜻에 따라 절차 밟아야＂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직후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의원은 1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짐을 뺐다. 여야에 사퇴안 표결을 요구하는 '시위'에 들어간 것이다. 윤 의원은 최근 당 지도부에 "사퇴안이 빨리 처리되지 않으면 월급도 반환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나와 "윤희숙 의원이 사직안을 낸 것이니 야당이 요구하면 받겠다는 입장"이라며 "저희는 처리 자체를 반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9월에 사직 안건을 처리하자고 해서 아직 본회의에 상정이 안 됐다"며 "(사직안 찬반은) 의원들의 양식에 맡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여권 내에서는 윤 의원 사퇴안 처리를 놓고 이견(異見)이 표출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의원 12명 모두가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의원만 사퇴한다면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란 얘기다. 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은 "윤 의원 사퇴 쇼의 들러리로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친여(親與) 방송인 김어준씨도 이날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공적으로 선출된 공직자가 본인이 화난다고 혼자 방을 빼 버리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의원직 사퇴는 본회의에 안건이 상정되면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인원의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민주당(170석), 열린민주당(3석), 범여권 무소속(6석) 의원들이 나서면 야당 의사와는 상관없이 사퇴안을 처리할 수 있는 구조다. 여권 관계자는 "자칫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윤 의원 사퇴안을 밀어붙인다면 '뻔뻔하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야당은 윤 의원 사퇴를 받아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윤 의원이) 끝까지 사퇴하겠다고 하니, 저희는 그 뜻에 따라 사퇴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기고자 : 김형원 기자
본문자수 : 942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