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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기자 미리 타보니

이르면 다음 달부터 서울 상암동에서는 누구나 이용료를 내고 운전자 도움 없이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탈 수 있게 된다. 앞서 세종시에서 일부 체험단을 상대로 이 서비스를 제공한 적이 있지만,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준비하는 업체들을 검증해 조만간 '유료 자율주행 셔틀' 면허를 발급할 예정이다.

마포구 상암동에 도입하는 유료 자율주행 셔틀은 10㎞ 안팎의 정해진 노선에 4~5개 정류장을 두고 운행하는 방식이다. 이용객이 정류장 한 곳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하면 이곳을 순환하는 자율주행 차가 달려와 입력한 목적지 정류장으로 직행한다. 요금은 1인당 3000~4000원이 검토되고 있다. 정류장마다 정차하는 승합차나 미니버스를 탈 경우엔 요금이 2000원 안팎으로 내려간다.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유료 자율주행 셔틀 면허를 준비하는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의 차량을 기자가 직접 이용해봤다. 포티투닷은 현대·기아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성장성을 보고 작년 말 기준 490억원을 투자한 기업이다.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 앞에서 포티투닷 전용 앱으로 '에스플렉스센터~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서부운전면허시험장~월드컵파크 7단지~월드컵파크 4단지'를 순환하는 차를 호출했다. 3분쯤 지나자 기아차 5인승 전기차 '니로' 한 대가 다가왔다. 법규에 따라 운전석에는 운전을 하지 않는 안전 요원이 타고 있었다.

첫 고비는 월드컵파크 4단지 사거리에서의 좌회전. 속도가 시속 15㎞까지 줄더니 핸들이 저절로 좌측으로 살짝 꺾이며 1차로로 진입해 교차로 앞에서 멈췄다. 신호가 바뀌자 카메라가 인식해 매끄럽게 좌회전했다. 직진할 때는 앞차와 간격을 20~40m로 유지했고, 앞차가 없을 땐 제한 속도인 시속 50km까지 속도를 높였다. 월드컵파크7단지 사거리에서 신호 없는 우회전을 할 때는 조마조마했다. 좌측에서 직진 차량이 달려왔고, 보행자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는데, 3차로로 진입한 차량이 교차로 모퉁이에서 멈췄다. 1차로를 달리던 버스가 2차로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 차 앞으로 갑자기 끼어드는 돌발 상황도 있었다. 급히 감속해 몸이 앞으로 쏠렸지만, 충돌이나 접촉은 없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자동차 앞뒤에 설치된 7개 고성능 카메라와 5개 레이더에 있다. 정성균 포티투닷 자율주행부문 그룹장은 "차가 달릴 때 주변 반경 최소 120m 안에 있는 차량이나 보행자의 움직임, 도로 상황 등을 0.05초 단위로 포착한다"고 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차가 더 많은 실제 도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내년쯤 교통량이 많은 강남 테헤란로 일대에도 유료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고자 : 정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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