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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행사 생략, 연내 혼인신고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 마코 공주(30·왼쪽)가 이르면 올해 안에 약혼자 고무로 게이(30·오른쪽)와 정식 결혼한다. 1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마코 공주가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이자 자신의 부친인 후미히토 왕세제에게 결혼 승낙을 받아 이르면 올해 안에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결혼식에 해당하는 '노사이(納采·납채) 의례' 등 왕실 내 결혼 관련 행사는 모두 생략될 전망이다. 요미우리는 "(왕실 일원이) 의식을 치르지 않고 결혼하는 것은 1945년 종전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급생으로 처음 만나 5년 교제한 끝에 2017년 9월 약혼을 공식 발표했다. 두 달 뒤엔 두 사람이 이듬해 11월 결혼할 것이란 발표가 잇따랐다. 처음엔 결혼 축복 분위기가 많았다. 하지만 마코 공주의 시어머니에 해당하는 고무로 가요가 재혼을 전제로 만난 남자에게 400만엔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보도가 주간지에 나온 뒤 여론이 뒤집혔다. 약혼자 고무로가 도쿄 법률사무소에서 비정규직 일반 사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어 경제적 기반이 탄탄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마코 공주는 일본 왕실 규정상 결혼 후 왕실에서 최대 1억5250만엔(약 16억원)을 일시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데, 고무로 모자(母子)에게 이 같은 거액의 세금을 주는 게 싫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마코 공주는 이번 결혼을 조용히 치르는 동시에 일시금을 받지 않거나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고자 : 도쿄=최은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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