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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서 우즈베키스탄에 敗

2020 도쿄패럴림픽에서 새로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가 2일 오전 10시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처음 선보였다. 첫 경기 주인공은 여자 49㎏급의 자키아 쿠다다디(23·사진)였다. 그는 패럴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극적으로 탈출해 일본에 왔다.

쿠다다디는 어둠 속 조명을 받으며 당당한 모습으로 30ｍ 정도를 걸어 입장했다. 경기장에는 미국 록밴드 '이매진 드래건스'가 부른 '선더(Thunder)'가 울렸다. 쿠다다디는 지요다콘 이자코바(23·우즈베키스탄)와 벌인 16강전에서 힘찬 발차기로 선제점을 얻었지만, 12대17로 졌다. 오후엔 패자 부활전에 나섰다. 빅토리아 마르추크(31·우크라이나)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34대48로 패하며 이번 대회를 끝냈다.

쿠다다디의 도전은 결과와 관계없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왼팔꿈치 아래가 없는 선천성 장애를 안고 있지만, 아프간 최초 올림픽 메달리스트 로훌라 니크파이(2008·2012 올림픽 태권도 남자 동메달)를 보며 태권도 선수의 꿈을 키웠다. 쿠다다디는 남자 육상 선수 호사인 라소울리(26)와 함께 패럴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달 16일 아프간을 떠나 17일 도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공항이 마비돼 발이 묶였다. 쿠다다디는 서구 매체에 영상을 보내 "아프가니스탄 여성 대표로 패럴림픽에 출전하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와 정부들이 나선 덕에 쿠다다디는 아프간을 탈출했고, 지난달 28일 도쿄에 도착했다. 쿠다다디는 2004년 아테네 대회에 출전한 마리나 카림에 이어 아프간 두 번째 여성 패럴림피언이 됐다. 기고자 : 도쿄=송원형 기자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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