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별값이 똥값＂ 윤건영 발언에 반박
김용우 前육참 ＂군 명예 짓밟는 그런 정부는 군인 마음 못얻는다＂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캠프에 합류한 군 장성들은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자신들을 향해 "별값이 똥값 됐다"고 말한 것에 대해 "군대 내 진급과 보직은 사사로운 관계에서 이루어진 시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 캠프에 참여한 김용우 전 육군 참모총장은 2일 본지 통화에서 "군인은 민의에 따라 선출된 정치 지도자와 그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최선을 다해 충성하는 것이 본분"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고위 장성은 이미 이전 정부 때 장성이 된 사람들이고 문재인 정권이 (진급) 시혜를 줬는데 배신했다고 보는 것 자체가 전근대적 발상"이라고 했다. 김 전 총장은 2017년 8월 현 정부 첫 육군 총장에 발탁됐다.

그러나 최근 현 정부 첫 공군 참모총장을 지낸 이왕근 예비역 대장과 함께 윤 전 총장의 미래국방혁신4.0 공동 위원장을 맡았다.

김 전 총장은 "정치인 발언에 일일이 대응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윤 전 총장 캠프에 참여한 다른 장성들도 대체로 나와 생각이 비슷하다"고 했다. 김 전 총장은 "군인은 개인 소신이나 철학보다는 공적 임무인 통수 의도와 정부 정책을 구현하는 게 우선"이라며 "하지만 전역한 후에는 자유 시민으로서 정치적 입장을 밝히고 활동할 권리를 갖는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에 참여한 다른 예비역 장성도 "어느 정부든 적절한 검증 절차를 거쳐 진급이 결정된다"며 "군대와 군인에게 진급이란 시혜를 내렸다는 듯이 명예를 짓밟는 정부는 결코 군인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고 군인들의 마음을 얻을 수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 캠프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으로선 현 정부에 실망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 분들이 못마땅할 것이나, 그분들을 비난하기에 앞서 반성부터 해야 할 것"이라며 "이 정권에서 일한 고위 장성들이 왜 여당 후보들이 아닌 윤 후보를 돕겠다고 나서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기고자 : 김민서 기자
본문자수 : 997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