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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9개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놀 때 다른 아이들과 떨어져 혼자 놀아요. 다른 아이들은 함께 미끄럼틀을 타거나 모래 놀이를 하는데, 우리 아이만 혼자 주변을 빙빙 돌거나 바닥에 그림을 그립니다. 저와 남편 모두 내성적인 성격이라, 아이도 그럴까 봐 걱정이 됩니다.

A: 만 2세 영아는 또래에게 관심을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 상호작용은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양육자가 보기엔 아이들이 같이 노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그건 관심 있는 놀잇감이 비슷해서 마침 같은 장소에 있는 것이지 상호작용은 이뤄지지 않을 때가 많아요. 이렇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치 평행선과 같다고 해서 '평행놀이' 또는 '병행놀이'라고 합니다. 이런 영아의 놀이 특성을 감안하면, 혼자 노는 것 자체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부모가 모두 내성적이었기 때문에 자녀만큼은 적극적이고 사교적이기를 바랄 수 있어요. 하지만 그런 성향은 타고난 것이라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자녀가 부모의 기질을 닮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아이가 '적극적이고 사교적이어야 사회적 적응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아 존중감이 높을 때 또래 관계에도 긍정적이고 사회적 유능감이 높아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자아 존중감'은 내가 다른 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생각과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자아 존중감이 높은 아동이 또래에게 인기도 있고 인정도 받는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어요. 따라서 양육자는 아이가 높은 자아 존중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실수에 지나치게 엄격하기보다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고 애정이 담긴 존중하는 언어를 사용해주세요. 무엇보다 아이에게 공감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유아가 됐을 때 또래에게 다가가는 걸 주저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럴 때 '네가 가서 먼저 얘기해'라는 식으로 또래 집단에 들어가라고 강요하는 건 적절하지 않아요. 그보다 관심이 비슷한 또래 1명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는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게 아니라 마음이 통하는 1명이 더 소중하니까요. 기고자 :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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