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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아일랜드 월드컵 예선
호날두, 후반 44분 동점 헤딩골… 추가시간에 또 헤딩으로 역전골

후반 43분까지 0-1.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8위인 포르투갈이 아일랜드(47위)에 이렇게 끌려갈 줄은 몰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A조 4차전을 보러 2일 이스타디우 알가르브 경기장을 찾은 포르투갈 홈 관중 1만100여 명은 초조해졌다.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의 득점 쇼를 즐기려고 했는데, 패배가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런 뒤숭숭한 분위기를 호날두가 단숨에 바꿔놨다. 그는 후반 44분 곤살로 게데스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 지역 앞쪽에서 헤딩골로 연결했다. 특유의 높은 점프와 긴 체공 시간을 활용해 공을 머리로 내리찍으며 오른쪽 골 그물을 흔들었다.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통산 110호 골이었다.

호날두는 지난 6월 24일 유로 2020(유럽축구선수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으며 이란의 알리 다에이가 보유했던 A매치 역대 최다골(109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후 70일 만에 새 역사를 쓴 것이다.

호날두는 팬들에게 또 한 번 마법 같은 순간을 선보였다. 후반 추가 시간이 5분 넘게 지나간 상황에서 주앙 마리우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띄운 공을 머리로 받아 넣었다. 골 지역 왼쪽 부근에 머물다가 수비 라인이 움직이자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기 위해 살짝 앞으로 이동했다. 위치 선정과 골 결정력 모두 돋보였다.

A매치 최다골 기록을 111골로 늘린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2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는 결승골을 뽑고 나서 유니폼 상의를 벗고 골 세리머니를 하는 바람에 옐로카드를 받았다. 경고 2회가 쌓여 7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원정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호날두는 전반에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전반 10분 무렵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유)가 아일랜드 골키퍼의 패스를 가로채는 과정에서 태클을 당했고,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 판정을 받았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상대 골키퍼 개빈 바주누(포츠머스)의 선방에 막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 45분 아일랜드의 존 이건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경기가 꼬였다. 패배 직전에 극적으로 살아난 포르투갈은 A조 1위(3승1무·승점 10)를 지켰다. 기고자 :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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