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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쉬자위안 九단 / 黑 원성진 九단

〈제7보〉(85~94)=고수일수록 상대의 곤마(困馬)를 공격할 때 신중하다. 섣불리 강공을 펴다 사로잡지 못할 경우 피해가 크다는 걸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쫓기는 쪽에서 생각하면 웬만큼 과감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된다. 포위망 속에서 즉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칼을 휘두르는 적병은 쉽게 제압하기 힘든 법이다.

△가 전보 마지막 수. 우하귀에서 흘러나온 백 대마가 한 집도 없이 쫓기고 있다. 85로는 86으로 두점머리를 두들겨 백이 중앙으로 달아날 때 우상귀를 챙겨도 충분한 형세였다. 문제가 된 수는 86. 무조건 '가'에 젖혀 탄력을 구했어야 했다. 참고 1도 흑 2의 끊음은 5 이후 A와 B가 맞보기여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참고 2도 흑 2 젖힘엔 3의 2단 젖힘으로 대항한다. 4, 6은 무리수. 7~11의 교묘한 역습이 준비돼 있다. 86은 14분이나 투입한 수였지만 사실상의 패착으로 규정됐다. 삶에 보탬이 안 되는 무책략의 표본이라는 것. 흑은 짐짓 공격을 보류하고 87로 실속을 차린다. 위기를 느낀 백이 88부터 타개를 위해 몸부림 치기 시작했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57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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