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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제왕' 카녜이 10집 '돈다'
美 음악 차트서 1~10위 휩쓸어
평론가 ＂동성애 혐오자 포함됐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괴짜, 방송인 킴 카다시안의 전 남편, 운동화 디자이너…. 그 이전에 그는 가수였다.

미 힙합 가수 카녜이 웨스트<사진>의 정규 10집 '돈다(donda)'가 지난 29일(현지 시각) 전 세계에 공개됐다. 2019년 가스펠 앨범 '지저스 이즈 킹' 이후 2년 만이다. 새 앨범명 '돈다'는 2008년 세상을 뜬 그의 어머니 이름. 아무것도 없는 검은 표지 속 수록곡은 27개에 달한다.

2003년 데뷔한 이후 에미넘과 함께 대표적인 현역 힙합 가수로 불리는 그는 구설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이번 앨범도 조용하지 않았다. 원래 지난해 나오기로 했던 앨범은 일 년 가까이 연기됐다. 공개된 후에도 인스타그램에 "소속사 유니버설이 내 허락 없이 앨범을 발매했다"는 글을 올렸다. 물론 유니버설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웨스트는 소속사가 24번 트랙 '제일 파트 2(Jail Pt.2)'가 실리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이 트랙은 최근 성폭력 가해 주장이 제기된 록가수 매릴린 맨슨과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래퍼 다베이비가 참여해 논란이 됐다. 이번 앨범에는 이들 외에도 위켄드, 제이지 등 30여 명에 달하는 피처링 군단이 참여했다.

대중의 반응은 뜨겁다. 발매 직후 미 스포티파이, 애플 차트 1~10위를 앨범 수록곡들로 줄 세웠다. 힙합을 즐겨 듣지 않는 사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멜로디, 비트의 다양함, 한 곡에 8분(지저스 로드)짜리도 수록할 만큼의 실험성 등이 "역시 트렌드를 만드는 카녜이"라는 반응이다. 가사들은 대부분 복음 성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힙합에 성적인 내용부터 마약 관련 이야기 등도 다 되면서 왜 종교는 안 되느냐"며 반문하고 있다.

하지만 평단의 반응은 차갑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앨범 '돈다'는 좋은 비트와 가스펠 합창단, 교회 오르간으로 정화될 수 없는 쓴맛을 남긴다"며 0점을 매겼다. 미국 음악 매체 피치포크는 "('돈다'에 실린) 27곡 트랙리스트에는 성적 학대로 기소된 남성과 동성애 혐오자 등이 포함돼 있다"며 6점(10점 만점)을 줬다. 기고자 :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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