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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폭우로 첫 비상사태 선언, 美기상청 ＂생명위협 홍수 상황＂

지난달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를 휩쓴 허리케인 '아이다'가 북상해 뉴욕시를 포함한 미 북동부 일대를 강타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최소 14명이 숨졌다.

1일 밤부터 2일 새벽(현지 시각) 사이에 뉴욕주와 뉴저지주 일대에 곳에 따라 시간당 최대 8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두 살짜리 아이를 포함해 최소 14명이 사망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일부 지역에 추가로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홍수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와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1일 밤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역시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에 폭우 때문에 비상 사태가 내려진 것은 처음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번 폭우로 1일 밤부터 뉴욕 시내 대부분 지하철의 운행이 중단됐다. 브루클린 등 뉴욕 도심 지역에서는 갑자기 쏟아진 빗물이 지하철역으로 흘러들어가 철로가 있는 승강장으로 폭포수처럼 쏟아지기도 했다.

곳곳이 침수되면서 차량 통행도 차질을 빚었다. 뉴욕시 당국은 시내 도로 및 외곽 고속도로에서 비상 교통수단 외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뉴욕의 세 공항인 JFK 공항, 라과디아 공항, 뉴어크 공항은 비행기 운항이 줄줄이 중단됐고, 뉴욕과 필라델피아를 오가는 암트랙 열차의 운행이 중단되는 등 뉴욕 일대를 연결하는 대중교통망도 마비됐다. 뉴욕타임스는 "갑작스러운 침수로 도로를 달리던 버스는 수륙양용차량처럼 바뀌었고, 지하철역 출입구를 통해 물이 쏟아져들어갔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구급대원들과 긴급사태 대응 인력이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거리에 나오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카리브해에서 열대폭풍으로 발생한 뒤 허리케인으로 격상된 아이다는 남부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를 덮쳐 최소 4명이 숨졌다. 기고자 : 안영 기자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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