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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총재·금융위원장 첫 회동 ＂금통위서 5년 반 한솥밥 먹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첫 회동을 갖고,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 상황에 긴밀히 공조해나가기로 했다. 고 위원장은 2016년부터 지난달까지 5년 4개월간 한은 금융통화위원을 지내며 이 총재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상견례를 겸해 50여 분간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현재 경제·금융 여건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향후 정책 대응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특히 1800조원을 돌파한 가계 부채와 부동산 자산 가격의 거품 등 금융 불균형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이 총재는 "통화 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의 적절한 운영을 통해 이를 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고 고 위원장도 "금융 불균형 해소를 위한 선제적 관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식을 공유한 두 사람은 앞으로 더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했다. 이 총재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한은과 금융위가 더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며 "여기서 5년 반 동안 같이 한솥밥을 먹었으니 항상 통화하고 만나자고 몇 번씩 다짐했다"고 전했다. 고 위원장도 "협업과 공조의 모습 그 자체가 시장의 신뢰를 얻고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이 된다. (각종 문제에) 정교하게 대응해나가자"고 제안했다. 금융권에선 금융위의 은행 대출 조이기 창구 지도 효과를 지켜본 뒤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한은과 금융위는 미국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과 기준금리 인상 등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함께 점검하는 한편,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는 소상공인 등 취약 계층에 대한 민생 회복도 함께 뒷받침하기로 했다. 고 위원장은 오는 10일에는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가계 부채 관리 등에 대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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