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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 전국순회공연

"매일 거울을 보면 제 얼굴은 똑같은데 남들이 '늙었다'고 말하는 것처럼 연주 스타일도 그렇게 바뀐 것 같아요."

피아니스트 조성진(27·사진)이 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할 당시와 현재 연주의 차이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그는 "콩쿠르 당시엔 아무래도 경직돼 있었다면 그 뒤에 조금 더 자유롭게 내 음악을 할 수 있었다"며 "지금도 콩쿠르 당시를 떠올리면 너무나 긴장했고 끔찍했던 기억이 있다. 우승한 직후 처음 들었던 생각도 '이젠 안 해도 되겠구나'란 안도감이었다"고 했다.

조성진은 최근 쇼팽 스케르초 전곡(4곡)과 피아노 협주곡 2번 음반을 냈다. 전국 7개 도시에서 8차례 순회 공연도 갖는다. 얼마 전 그가 장염을 앓는 바람에 부산·인천 공연이 두 차례 연기됐는데도, 티켓 취소나 환불 요청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신보 역시 CD 5000장과 LP 1000장이 발매 직후 모두 팔려 추가 발매에 들어갔다.

이날 간담회 직전 들려준 스케르초 2번은 그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 조성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연주한 곡이고, 스승인 신수정 선생님과 지휘자 정명훈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도 이 곡을 들려드렸다"고 했다. 그가 쇼팽 콩쿠르 준결선에서 마지막으로 연주한 곡이기도 했다. 2016년 쇼팽 협주곡 1번에 이어 5년 만에 낸 쇼팽 음반이다. 그사이 드뷔시와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 다른 작곡가 작품에 공을 들였다. 그는 "지난 5년간 의도적으로 녹음하지 않았다. '쇼팽 스페셜리스트(전문가)'로만 각인되고 싶진 않았다"고 했다. 다음엔 헨델 등 바로크 음악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카네기홀 독주회나 베를린 필, 빈 필 협연 같은 꿈이 있었지만 이제 그런 꿈은 없다. 대신 내가 조금이라도 더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연주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기고자 :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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