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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요나손 지음｜임호경 옮김｜열린책들｜524쪽｜1만5800원

'누군가에게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법을 어기지 않고 복수할 필요가 있으십니까?' "예"라고 대답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복수를 대행해주는 회사가 있다. 의뢰인 둘이 찾아온다. 스웨덴의 유명 미술품 거래상 빅토르의 전(前)처인 옌뉘와, 사생아 케빈이다.

옌뉘는 갤러리를 운영했던 아버지의 부하 직원에 불과했던 빅토르에게 사기 결혼을 당해 재산을 빼앗기고 이혼을 당했다. 빅토르는 매춘부 사이에서 낳은 케빈을 케냐까지 가서 버리고 오지만, 케빈은 원주민의 구조를 받아 고향에 돌아왔다. 막무가내로 복수에 나섰다간 반격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빅토르의 평판을 망가뜨릴 007작전이 필요하다.

첫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전 세계 1000만부 판매량을 기록한 작가의 다섯 번째 소설. 좌충우돌식 전개와 부족한 개연성은 여전하지만, 확실한 개성으로 책을 끝까지 붙들게 한다. 작품의 미덕은 사람에 대한 애정과 유머에서 나온다. 독하지 않은 복수는 그래서 달콤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온라인 인민 재판이 열리는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인내와 여유일지도 모른다. 쓰레기를 무단 투척하는 이웃을 바라보는 '복수 주식회사' CEO가 그랬듯이.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 아니, 쓰레기통에 처넣고 싶었다. 아니, 자신이 배출한 쓰레기를 다 먹게 하고 싶었다. 다행히도 그(CEO)는 이 중에서 어느 것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스웨덴 최악의 이웃을 두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기고자 : 이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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