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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손흥민(29·토트넘)은 지난 2일 이라크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1차전에서 슛을 1개만 시도했다. 대부분 슈팅 동작으로 상대를 속이다가 주위 동료에게 공을 건넸다. 후반 21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손흥민 존'에서도 슛 대신 패스를 선택했다. 후반 28분 무렵에는 우측면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회를 맞았는데도 황희찬(25·울버햄프턴)을 바라보다 상대 태클에 공을 뺏겼다. 한국의 11차례 슛 중 손흥민이 쏜 것은 전반 22분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가는 슛 하나뿐이었다. 결국 한국은 안방에서 이라크를 맞아 득점 없이 0대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야만 했다.

손흥민이 슛을 아끼는 성향은 한국 대표팀에서 두드러진다. 주장이라는 책임감이 그렇게 만든다고 한다. 손흥민은 2019년 방영된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에서 "소속팀에서는 주위를 보지도 않고 슛 때린다. 그런데 대표팀에서는 동료들에게 때리라고 계속 주게 된다. 어릴 때였으면 그냥 주위를 안 봤을 텐데, 지금은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고 했다.

손흥민은 2018년 9월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기성용(32·FC서울)에게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주장이 되기 전까지 A매치(국가대항전) 68경기에서 23골을 터뜨렸지만, 이후 23경기에서는 4골에 그쳤다. 필드 골(페널티킥이나 세트피스가 아닌 상태에서 넣은 골) 득점은 2019년 10월 스리랑카와의 1차 예선이 마지막이었다. 손흥민의 가장 최근 골은 지난 6월 레바논과의 2차 예선 때 페널티킥이었다.

임형철 SPOTV 해설위원은 "손흥민이 때려야 할 때조차 머뭇거려서 아쉬웠던 게 사실"이라며 "토트넘에서처럼 슛을 더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고 했다.

2~3일 치러진 A조 1차전에선 이란이 3일 시리아를 1대0으로 눌러 유일하게 승점 3을 챙겼다. UAE는 같은 날 레바논과 0대0으로 비겼다. 한국을 포함한 4개 팀이 무승부로 승점 1을 확보해 혼전을 예고했다. 한국은 오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2차전을 치른다.

B조에 속한 일본과 중국은 나란히 패배했다. 일본이 2일 오만에 0대1로 충격패를 당하자 일본 매체인 '풋볼채널'은 "가장 큰 패인은 역시 모리야스 감독에게 있다. 경기 중 메모만 할 뿐, 효과적인 전술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중립 지역인 카타르에서 호주에 0대3으로 패했다.

[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썬 A조 순위표 기고자 :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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