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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 순회 경선 시작… 오늘 대전·충남 첫 개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순회 경선이 4일 대전·충남, 5일 세종·충북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실시된 해당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40% 안팎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에선 이번 주말 처음으로 발표되는 충청 투표 결과가 향후 경선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충청에서 과반 지지를 확보해 초반에 승기를 굳힐 것"이라고 했고,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양측은 3일에도 이 지사의 '무료 변론' 의혹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당에선 "누가 이기든 최종적으로 '원팀'이 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은 4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대전·충남 순회 경선에서 현장 투표를 실시한다. 대의원과 사전 신청한 국민·일반당원이 대상이다. 여기에 권리당원의 온라인 투표(8월 31일~9월 1일), ARS 투표(2~4일)를 합산해 당일 저녁 6시쯤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5일 세종·충북 순회 경선은 청주 CJB 컨벤션센터에서 같은 방식으로 열린다. 지난 1일과 2일 종료된 대전·충남과 세종·충북 권리당원의 온라인 투표율은 각각 37.3%(1만9288명), 41.9%(9724명)로 집계됐다. 당 관계자는 "온라인 투표로만 보면 예년 수준"이라고 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충청권 두 곳 모두 50% 이상 지지가 목표"라며 "초반 대세론을 확실히 굳혀 경선 막판까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3월 당시 첫 경선지인 호남에서 60.2% (14만2343표), 2차 충청에서 47.8%(6만645표)를 받아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 지사 측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만큼 "민심과 당심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조직력에선 이 전 대표가 우위에 있다"며 "충청에서 앞서거나 접전을 펼친다면 이달 말 호남 경선에서도 해볼 만하다"고 했다. 순회 경선은 일반 여론조사가 아닌 당원과 사전신청자 등의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선거인단을 많이 모을 수 있는 조직력이 강한 후보가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캠프에선 "오차 범위까지 따라잡은 분위기"라는 말이 나온다.

여권에선 이 지사가 충청에서 목표치대로 50% 이상을 득표한다면 대세론을 입증하면서 다른 후보들의 추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한다면 오는 25~26일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유권자들의 전략적 지지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날도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의 '무료 변론'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수십명의 호화 변호인단이면 법조계 통념상 거액이 들어가는 것이 확실하다"며 "(해명이) 또 안 나온다면 당내에서 어떤 대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 지사는 "왜 그런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계속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네거티브가 아니라 흑색선전 같다"고 했다. 이 지사는 "나중에 계좌를 추적해보면 다 알 수 있는 이야기"라고도 했다. 두 후보 간 공방이 거칠어지자 경쟁 후보인 정세균 전 총리는 라디오에서 "이 문제가 계속되면 두 후보 간에 원팀이 안 될 것"이라며 "제3의 후보가 나와야 원팀이 될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3위 경쟁도 치열하다. 정 전 총리 측은 "충청에서 20% 안팎의 지지율로 3강 구도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두관·박용진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측도 "의미 있는 지지율을 확보해 반전 드라마를 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코로나 확산에 따라 11일 대구·경북 경선부터는 현장 투표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당 선관위에 권고했다. 그러나 이상민 선관위원장은 통화에서 "충청 현장 투표에서 방역에 문제가 없으면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고자 :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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