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채용 미스매치] (上) 기업 현장에선 이공계만 찾는다

    박건형 기자 조유미 기자

    발행일 : 2021.09.06 / 종합 A1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SKY' 문과는 구직난, 지방대 이과는 구인난

    매년 35만명씩 배출되는 전국 4년제 대학 졸업생 가운데 절반은 어문·경영·사회 같은 인문계 학과 출신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뽑는 신입 직원의 80% 이상은 이공계 전공자로 채워지고 있다. 본지가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와 주요 대기업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 취업 시장에서 대학의 인력 공급과 기업의 채용 수요가 전혀 맞지 않는 '미스 매치(miss match)'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0년 서울 최상위권 A대학의 철학과 졸업생 취업률은 28.6%, 중문과는 55.6%이다. 반면 이 대학 재료공학과 졸업생 취업률은 85.7%, 컴퓨터공학과는 76.6%에 이른다. 서울 상위권 B대학도 철학(37.5%), 사학(45.8%), 정치외교학(40.7%) 등 인문계열 학과 졸업자 절반 이상이 취업을 못했지만, 컴퓨터공학(82.3%), 전자공학(75%), 산업공학(75.4%) 같은 이공계 졸업생은 대부분 취업에 성공했다. 이런 현상은 서울뿐 아니라 지방도 비슷했다. 부산 D대학의 정보컴퓨터공학과, 기계공학과, 항공우주공학과는 취업률이 모두 70%를 훌쩍 넘었고 전북 F대학은 컴퓨터시스템공학, 산업정보시스템공학, 소프트웨어공학 전공자 취업률이 80%에 이르렀다. 서울 주요 대학 인문계 전공자보다 지방대 이공계 전공자가 기업에서 더 환영받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의 이공계 인재 선호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자동차·LG전자 같은 대기업들이 지난 3년간 뽑은 신입사원 가운데 80%가 이공계 전공자였다. 네이버는 이공계가 86%, LG에너지솔루션은 90%에 이른다. 한 기업 인사 담당자는 "디지털 전환이나 미래 신성장 산업 발굴 등을 고려하면 지금보다 오히려 이공계를 더 뽑아야 하지만 조직 다양성을 고려해 인문계 20% 선발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교 때 문·이과 구분이 대학 전공 선택을 결정하는 현행 교육제도가 있는 한 인력 미스 매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대학들도 일부 학과는 통폐합해 정원을 줄이고 기업이 요구하는 현장형 인재 교육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화학)는 "문·이과 구분은 일제강점기에 도입된 낡은 제도인 데다 융합형 인재를 요구하는 현재 사회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사 A3면
    기고자 : 박건형 기자 조유미 기자
    장르 : 연재
    본문자수 : 1170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