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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식물 이야기] 아몬드

    최새미 식물칼럼니스트

    발행일 : 2021.09.06 / 특집 A2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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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과류' 아닌 자두·복숭아 같은 '핵과류'… 美 캘리포니아서 80% 생산하죠

    우유와 비슷하게 고소한 맛을 내지만, 식물에서 나온 '제3의 우유'가 있습니다. 바로 '아몬드유'입니다. 아몬드유는 동물을 키울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등 환경 파괴 우려가 적고, 유당 불내증(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증상) 때문에 우유를 못 먹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음료로 알려져 최근 인기를 끌고 있어요.

    흔히 아몬드를 가리켜 '견과류'라고 해요. 하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에요. 식물학적으로 아몬드는 호두나 잣 같은 '견과류'가 아니라, 자두나 복숭아 같은 '핵과류'이기 때문이에요. 견과류는 단단한 껍데기 안에 씨앗이 하나 들어 있는 열매이고, 핵과류는 복숭아처럼 껍질 안에 과육이 있고 가장 중간에 단단한 껍데기(핵)에 둘러싸인 씨앗이 있는 열매예요. 우리가 먹는 아몬드도 핵 안에 있는 씨앗이죠. 자두나 복숭아, 살구의 안쪽 씨앗은 못 먹고 버리는데, 아몬드 씨앗은 고소한 맛이 나서 사람들이 즐겨 먹습니다.

    아몬드 나무는 이른 봄에 연분홍색 꽃이 피고,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잘 익은 열매를 땅으로 떨어뜨려요. 미국 캘리포니아는 전 세계 아몬드의 80%를 생산하는 곳이에요. 이곳에선 지금 한창 아몬드 열매를 수확하고 있어요. 아몬드 수확 철엔 키가 10m 남짓한 아몬드 나무 밑동을 기계로 잡고 흔들어 열매를 떨어뜨리고, 7~10일 동안 말려 핵과 과육을 분리해요. 그 뒤 가공 시설로 옮겨 핵을 까면 우리가 아는 아몬드를 만날 수 있어요.

    아몬드 나무는 지중해 연안에서 처음 생겨난 후 1만여 년 동안 인류와 함께해 왔습니다. 야생 아몬드 씨앗에는 본래 쓴맛이 나고 분해되면 세포의 호흡을 막아 질식시키는 독성이 있는 성분인 '아미그달린'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해져요. 그런데 우연히 아몬드 나무에 돌연변이가 나타나 아미그달린이 없는 품종이 생겨나 인류가 아몬드를 먹을 수 있게 됐대요. 기원전 2000~3000년부터는 사람들이 작물로 재배했는데, 이집트 투탕카멘 왕의 무덤에서도 발견됐답니다.

    고소하고 영양 많은 간식으로 알려진 아몬드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아몬드 나무는 꿀벌의 도움으로 꽃가루를 퍼뜨려 번식해요. 그런데 기후변화와 서식지 파괴 등으로 꿀벌 수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줄어들어 번식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이지요. 그래서 미국에선 아몬드 농가를 중심으로 꿀벌을 보호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답니다.
    기고자 : 최새미 식물칼럼니스트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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