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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모습은 달라도, 뛰는 심장은 똑같다

    도쿄=송원형 기자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발행일 : 2021.09.06 / 스포츠 A2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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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패럴림픽 폐막… 한국, 금 2·은 10·동 12개로 41위

    한국이 5일 막을 내린 2020 도쿄패럴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로 종합 41위를 했다. 1968년 텔아비브(이스라엘)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53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다. 종전 최저 순위는 1984년 뉴욕(미국)-스토크멘더빌(영국) 대회 공동 37위다. 이번 대회에서 딴 금메달(2개)과 총 메달(24개)은 1988년 서울 대회(금메달 40개·메달 94개) 이후 가장 적었다.

    한국은 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21개로 종합 20위권을 노렸다. 하지만 실제 메달과 순위 모두 목표와 차이가 컸다. 중국은 금메달 96개, 은메달 60개, 동메달 51개로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5대회 연속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다음 대회는 20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보치아 9대회 연속 금메달

    한국은 4일 보치아 페어(3명 중 2명 출전·교대 가능)에서 우승하며 1988 서울 대회부터 9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정호원(35·강원도장애인체육회), 최예진(30·충청남도), 김한수(29·경기도)는 보치아 BC3(뇌성마비 중 가장 중증) 결승에서 일본을 연장 접전 끝에 5대4로 꺾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보치아는 상대보다 흰 표적구에 가깝게 공을 보내면 득점하는 경기로 동계 종목 컬링과 비슷하다. 한국은 표적구를 가깝게 보낸 다음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에 익숙한데, 상대팀들이 표적구를 멀리 보내는 전술을 펼치는 바람에 고전했다. 개인전 노메달에 머물다 페어 금메달로 자존심을 지켰다. 임광택 감독은 "금메달을 꼭 따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는데, 이젠 날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배드민턴 남자 단식(휠체어 2등급) 세계 1위 김정준(43·울산중구청)은 5일 단·복식 결승에서 모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아쉽지만 홀가분하다. 다른 선수들 기량이 많이 올라와 실력이 평준화됐다"며 "두 딸에게 금메달을 따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은메달 2개를 나눠줄 생각이다. 훈련 기간 고생한 아내에게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기초 종목 육성, 세대 교체 시급

    한국은 메달이 많이 걸린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양궁도 1972년 하이델베르크 대회 메달 획득 이후 첫 '노메달'에 그쳤다. 탁구에서만 전체 메달(24개)의 절반이 넘는 13개의 메달(금1·은6·동6)을 따내 편중이 심했다.

    전체 참가 선수 85명의 평균 나이(40.5세)는 15명 이상을 보낸 국가 중 가장 높았다. 개최국 일본은 평균 33.2세, 중국은 29.7세였다. 여자 탁구 윤지유(21·성남시청)가 은, 동메달을 1개씩 따고 주정훈(27·SK에코플랜트)이 태권도에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동메달을 걸어 희망을 보였다.

    주원홍 선수단장은 "늘 듣던 얘기가 저변 확대와 신인 발굴이다. 제대로 된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선수 훈련과 신인 선발, 전임 지도자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스포츠과학 인력과 예산을 확보해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을 장애 유형과 정도에 맞춰 집중 육성·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도쿄=송원형 기자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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