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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대리점주 숨진 날… 노조원들, 거래처에 전화 "이제 우리와 거래합시다"

    곽래건 기자

    발행일 : 2021.09.06 / 사회 A1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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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우리와 거래합시다." 민주노총 택배 노조원들이 지난달 30일 세상을 떠난 김포 택배대리점주 이모(40)씨 거래처에 돌린 발언이다.

    5일 이씨 대리점 직원과 주변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민노총 노조원에게 집단으로 괴롭힘을 당하던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지난달 30일 당일 노조원들은 이씨에게 택배 물량을 주던 거래처들에 전화를 돌렸다. 대리점은 택배 물건을 맡기는 거래처들과 계약을 맺고 영업한다. 그런데 이씨가 숨지자 노조원들이 "이 소장은 이제 끝났다. 우리와 (직접) 거래하자"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노조원들이 이씨를 어떻게 괴롭혔는지도 자세하게 새로 확인됐다. 물품 배송을 거부한 뒤 이에 대한 고객 항의 전화를 이씨가 받게 하는 방법을 썼고, 해산물 등 신선식품 배송을 거부하면서 타격을 극대화하려 했다. 6~8월 일부 물품에 대해 배송 거부를 한 뒤 고객이 "택배가 오지 않는다"고 하면 이씨 전화번호를 주고 "여기에 전화하라"고 했다는 것. 이씨와 비노조 택배기사들이 물건을 대신 배달하면 "영업권 침해다" "허락 구했냐"며 따졌다. 대리점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당일 배송이 안 되면 내용물이 상할 수 있어 모조리 물어줘야 하는데, 내용물이 10만원짜리일지, 50만원짜리일지 알 수가 없어 이씨 입장에선 어떻게든 배달해야 했다"고 했다.

    노조원들은 채팅방 대화에서 "오늘 이△(이씨 비하 표현) 표정 보니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넉다운시키겠네요" "살아있어야 돼. 그래야 (노조) 선전부장 밥이 되지" "맞습니다. 쓰러지면 앞으로 제 택배인생이 재미없습니다"라고 했다. 이씨가 대신 배송에 나선 걸 두고는 "이△ 땀 흘리면서 열심히 하고 있나요" "더운데 돌리다 뒈져보라고 해요"라고 했다.
    기고자 : 곽래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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