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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파치노도, ABBA도 젊어지고, 되살아나네

    이혜운 기자

    발행일 : 2021.09.06 / 문화 A1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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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현지 시각) 공개된 스웨덴의 전설적인 팝그룹 아바(ABBA)의 새 앨범 '아바 보이지(Voyage)' 표지 사진은 영화 '스타워즈' 속 등장인물 같다.

    70대로는 보이지 않는 매끈한 피부, 풍성한 머리카락, 타이트한 우주복이 잘 맞는 몸매. 조지 루카스 감독의 특수효과 업체 ILM이 만든 '아바타(ABBAtar)'다. 분신(分身)을 의미하는 아바타(avatar)와 같은 발음을 활용한 조어이기도하다.

    40여년 만에 다시 뭉친 아바는 '아바타'의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이 사진은 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리지 등 전 세계 랜드마크에 걸렸다. 내년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콘서트에도 이 모습으로 등장한다. 조지 루카스 감독이 만드는 아바의 가상 콘서트다.

    아바의 젊음을 이룩한 기술은 '모션 캡처'다. 대상의 움직임을 기록해 컴퓨터그래픽 등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의 골룸도 이 기술 덕분. 조지 루카스 감독은 '아바타' 제작을 위해 아바의 1979년 콘서트 당시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합쳤다. 이 작업을 위해 아바는 5주 동안 모든 곡을 반복해 연주했고, 160대의 카메라와 850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노년의 아바를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지만, 팬들은 자신의 스타가 전성기 때 모습이길 원한다. 지난 2일 공개한 신곡 '나는 여전히 당신을 믿어요(I still have faith in you)'와 '나를 막지 말아요(Don't Shut Me Down)'도 아바의 히트곡 '승자는 모든 걸 갖지(The winner takes it all)'와 '내게 음악을 줘서 고마워요(Thank You For The Music)'를 떠오르게 한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사운드는 확실히 현대적으로 바뀌었지만, 작·편곡 측면에서는 전형적인 아바의 음악으로 돌아왔다. 딱히 변신을 하려고 하지 않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살아있는 전설'들이 첨단 기술의 힘으로 젊음을 되찾은 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의 넷플릭스 영화 '아이리시맨'이 대표적이다.

    영화에선 70대인 로버트 드니로가 20대 청년부터 40대 중년, 80대 노년까지 연기한다. 조 페시와 알 파치노도 마찬가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추출 기술이 접목된 '디에이징(de-aging) 기법' 덕분이다.

    기술의 발달은 요절한 가수를 부활시키기도 한다. 지난 7월 경기아트센터에서는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이 홀로그램으로 살려낸 고(故) 김현식·전태관과 함께 콘서트를 열었다. 홀로그램으로 부활한 김현식이 히트곡 '비처럼 음악처럼'을 부르고, 이에 맞춰 전태관이 드럼을, 김종진이 기타를 연주했다. 앞서 고 신해철, 고 김광석, 거북이 리더 터틀맨도 음성을 복원해 홀로그램으로 공연을 펼쳤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요절한 전설에 대한 팬들의 그리움과 애틋함, 아쉬움이 이런 시도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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