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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하려는 경찰과 몸싸움… 양 위원장 ＂총파업 성사시키자＂

6일 검찰로 송치되는 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탄 호송버스에 조합원들이 뛰어들어 도로 일대가 잠시 마비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구속 수감돼 있던 양 위원장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했다. 민노총 조합원 40여 명은 오전 7시쯤부터 종로서 앞에 모여 '양경수 위원장 석방하라' '10·20 총파업으로 되갚아 주겠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경찰이 "2인 이상이 집결해 집회 형태를 띠고 있다. 자진 해산하라"고 수차례 경고 방송을 했지만, 이들은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확성기를 들고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다른 게 뭐냐" "문재인 정권은 독재 정권"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전 7시 59분, 양 위원장이 경찰서 밖으로 나오자 조합원들은 "위원장님을 석방하라" "경찰은 물러서라" 등 고함을 질렀다. 양 위원장은 모여 있는 조합원들에게 수갑 찬 두 팔을 들어 보였다. 양 위원장이 탄 호송버스가 경찰서 정문을 나오자, 조합원 10명가량이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었다. 경찰이 제지했지만 일부는 버스까지 다가가 차를 손으로 두드리고 앞을 가로막았다. 이 과정에서 종로서 앞 도로가 1분가량 마비됐다.

경찰은 차 앞을 가로막은 민노총 조합원 1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하려 했지만 민노총 조합원들이 이를 막으며 30분간 대치했다. 결국 경찰은 이 조합원의 인적 사항만 확인한 뒤 '추후 경찰에 출석하라'며 돌아섰다고 한다.

양 위원장은 이날 호송버스에 올라타면서 주변의 민노총 간부에게 "총파업 성사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민노총은 다음 달 20일 110만 전 조합원 참여를 목표로 하는 총파업을 준비 중이다. 양 위원장은 지난 7월 서울 종로에서 8000여 명 규모의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20일 만인 지난 2일 경찰에 체포됐다.

민노총 조합원 20여 명은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중구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앞에서 재차 불법 집회를 열고 양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했다. 경찰이 자진 해산을 요구했지만, 이번에도 이들은 "자꾸 시끄럽게 경고 방송을 하면 다른 곳으로 옮겨서 진행하겠다"며 집회를 이어 갔다. 50분가량 이어진 집회는 파업가 제창과 함께 끝났다. 경찰은 집회를 지켜만 봤고 강제 해산하지 않았다. 기고자 :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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