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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울산시장 선거개입 재판서 공개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인 송철호 변호사를 울산시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전방위로 개입했다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재판에서 문 대통령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송 시장과 공천 경쟁을 벌였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취지의 메모가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21-1부 심리로 6일 열린 이 사건 재판에서 검찰은 송 시장 핵심 측근인 송병기 전 울산시 부시장의 업무 수첩을 공개했다. 송 시장과 캠프 관계자들의 대화를 적은 이 수첩에는 2017년 10월 17일 무렵 '임동호 처리건' '제압 확실한 방법' '임동호와 친한 주○○ 비리 수사하면 임종석 (비서)실장도 손을 뗄 것' 등의 내용이 있었다. 2018년 울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송 시장 측이 임종석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임동호 전 최고위원을 공천 경쟁에서 배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란 것이다.

또 2017년 10월 24일자 수첩에는 "VIP 임동호 가시 같은 존재로 알고 있음"이란 내용도 있었다. 이에 대해 송병기 전 부시장은 검찰에서 "송 시장이 2016년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야인(野人)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임 전 최고위원에게 송 시장을 도와달라고 했는데 안 도와줘서 눈 밖에 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송 시장은 2016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검찰은 청와대가 송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임 전 최고위원이 경선을 포기하도록 만든 혐의(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매수)로 한병도 전 정무수석을 기소한 상태다. 그 대가로 공기업 사장 자리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실제 임 전 최고위원은 울산시장 선거 두 달 전인 2018년 4월 예비후보를 사퇴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의 '송 시장 공약개발 지원' 혐의와 관련해 송 시장, 송 전 부시장, 장환석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대해 별도의 재판이 열렸는데 피고인들이 검찰이 제기한 증거에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않아 재판이 공전되기도 했다. 기고자 : 양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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