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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쉬자위안 九단 / 黑 원성진 九단

〈제9보〉(104~109)=쉬자위안이 우승한 2018년 기성(碁聖)전은 일본 바둑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도전기로 기록되고 있다. 일본 바둑 사상 최단기(입단 후 5년 4개월) 우승이자, 이 기전 역대 최연소(20세 7개월) 우승 기록이었기 때문. 또한 일본 1인자 이야마의 대삼관(大三冠·7대기전 동시 석권)을 무너뜨리고 그에게 도전기 0대3 완패를 안긴 것도 최초의 사건이었다.

흑에게 막상 ▲로 맞끊기고 보니 행마가 고약해졌다. '미생마 근처에선 싸우지 말라'는 기훈(棋訓)을 정면으로 거스른 순간 한 수, 한 수가 살얼음 밟듯 조심스럽다. 원래 정수는 참고도 백 1의 연결이지만 4가 좋은 수로, 10까지 흑의 외곽이 철벽이 된다. 이 그림대로 된다면 백은 우변 일대를 유랑해온 대마가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하고 고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심 끝에 쉬자위안은 104로 몰아 상변을 챙긴다. 107 때 패로 버틸 수도 없는 자리여서 108로 ■에 잇는 순간 109로 끊겼다. 백이 가장 우려하던 사태가 발생한 것. 초반부터 계속 골칫덩이 노릇을 해온 대형 곤마를 수습하기 위해 쉬자위안이 장고에 빠져들었다. 그러고 보니 시간에 여유가 넘치는 흑과 달리 백은 초읽기 돌입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37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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