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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경선 패배후 전략 수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보수적 정책도 활용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친문 지지층 표심에 공을 들이면서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검증 공세에 주력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충청권 경선 패배 후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충청권 투표 결과는 제게 아픈 것이었다.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정책과 메시지를 미래 지향적인 것, 양극화 해소에 집중하겠다"며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진보적 정책이든 보수적 정책이든 활용하겠다"고 했다.

여권에선 "당 주류인 친문 지지층을 공략했던 이 전 대표가 중도층 확장 전략으로 좌표를 수정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전 대표는 경선 국면에서 '검찰·언론 개혁' 등을 강조했고, '이재명 리스크'를 집중 부각해 왔다. 하지만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 지사에게 크게 패하면서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대구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TV토론에서는 이전과 달리 상대 후보를 겨냥한 '검증' 관련 질문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요즘 (국민의힘) 윤석열씨가 추락하고 홍준표씨가 올라가고 있는데 흠 없고 당당한 후보라야 본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예고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이 지사는 "공약을 실천했던 사람이 실천할 수 있다"며 "저는 공약 95% 이상 지켜왔다.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다. 충청에서 과반 지지를 확보한 이 지사는 이날 친문 전재수 의원을 영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다른 후보들은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어 후보 단일화와 같은 깜짝 카드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세균 전 총리는 유튜브 기자회견에서 "이 지사의 리스크가 크다는 것은 자타가 알고 있지 않나"라면서도 "(이 전 대표와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고 했다. 기고자 :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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