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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회 김평남(55) 의원이 민주당 관계자를 수차례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자진 탈당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향후 민주당 공천을 받을 수 없는 제명 조치를 피하기 위해 미리 '셀프 탈당'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가 지난해 말부터 민주당 관계자 여러 명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을 했고,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내용을 담은 익명 투서가 접수돼 당 차원의 제명 결정이 내려진 직후였다고 한다. 당에서 제명 조치를 통보하기 전에 미리 자진 탈당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그가 징계 절차 중에 탈당한 것이라 제명 조치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원하지 않아서 형사 고발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탈당 당일 자신이 부위원장으로 있는 상임위원회 사회를 봤고, 지난 2~3일에는 시의회 본회의에도 참석했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김 의원이 시의원직에서 사퇴한 것은 아니어서 앞으로 이 사안과 관련해 시의회 윤리위원회가 꾸려질 수도 있다"고 했다. 한 시의원은 "제기된 의혹처럼 김 의원이 성추행한 것이 맞는다면 스스로 시의원직에서도 사퇴하는 게 옳다"며 "민주당 차원에서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 장례위원회의 장례위원을 맡았다. 최근에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 선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본지는 김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기고자 :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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