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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야 할 과제

수소 경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가장 큰 난관은 경제성 문제다. 현재 생산되는 수소 대부분은 탄소를 대거 발생시키는 제철·석유화학 공정에서 나오는 '부생 수소'다. 태양광·풍력으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하면 친환경 '그린 수소'를 만들 수 있지만, 생산 단가가 1㎏당 1만원 안팎으로 부생 수소보다 2~3배나 비싸다. 그린 수소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기술 진보 없이는 수소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른 기술도 개선할 여지가 많다. 수소차 등 수소 활용 부문은 앞서 있지만, 고압으로 압축하거나 액화하는 기술은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장거리·대량 운송에 필요한 수소 저장 운송 기술이나 태양광발전용 연료전지 기술 수준은 아직 미흡해 연구·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프라 확충도 만만찮다. 현재 국내 수소 충전소는 110곳이 가동 중이지만, 적어도 LPG(액화석유가스) 충전소(2000여 곳) 정도는 돼야 일상에서 충전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자동차 업계에선 전망한다. 하지만 수소 충전소를 늘리려면 폭발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넘어서야 하고, 막대한 예산도 확보해야 한다.

규제도 풀려야 한다. 프랑스에선 수소차를 충전할 때 차주가 직접 충전하지만, 한국에선 반드시 전담 안전요원이 충전해야 한다. 수소 배관망·충전소를 설치하려면, 개발제한구역법·도로법·국토계획법 등 20여 개의 인허가 규제를 뚫어야 한다.

권낙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대외협력센터장은 "안전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규제가 강화됐다"며 "할 수 있는 건 다 해볼 수 있는 '포지티브 규제'가 적용돼야 혁신 기술이 나오고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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