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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개장 예정인 홍콩의 최대 시각 예술 전문 미술관이 중국 반체제 예술가로 평가되는 아이웨이웨이(艾未未·64)의 사진 작품을 전시 대상에서 제외한 데 이어 홈페이지에서도 삭제했다고 홍콩 명보가 8일 보도했다. 지난해 홍콩 내 반중(反中) 활동을 감시·처벌하는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당국의 검열이 예술 영역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홍콩 당국이 서구룡문화지구에 세운 대형 미술관인 M+ 뮤지엄은 최근 정식 공개한 홈페이지에서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아이웨이웨이의 1995년작 '투시 연구: 천안문' 사진을 삭제했다. 중국 베이징의 상징인 천안문을 향해 욕설을 뜻하는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린 사진이다. 아이웨이웨이는 세계 여러 도시에서 같은 제목의 작품을 만들었는데, 미술관 측은 미국 백악관이나 독일 연방의회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든 작품은 홈페이지에 그대로 올려놓고 있다.

아이웨이웨이는 이에 대해 "홍콩보안법의 영향으로 M+뮤지엄 개막전에서 (나의) 일부 작품이 배제됐다"며 "홍콩보안법 통과 후 홍콩의 정치 환경이 하루아침에 악화되고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중국의 약속은 휴지 조각이 됐다"고 했다. 또 같은 연작 가운데 천안문만 문제 삼은 것을 두고 "백악관은 되는데 왜 천안문은 안 되느냐"고 했다.

예술 전문 매체인 아트넷에 따르면 미술관 측은 아이웨이웨이의 2003년 작품 '중국 지도', 홍콩 출신 비주얼 예술가로 최근 대만으로 거처를 옮긴 케이시 웡 작품들도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았다. 기고자 :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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