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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名은 '이슬람 에미리트'
탈레반 최고지도자 아쿤드자다 ＂이슬람 율법 '샤리아'로 통치＂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7일(현지 시각)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탈레반은 당초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내각에는 여성과 전 아프간 정부 출신은 배제했다. 탈레반은 새 정부를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Afghanistan Islamic Emirate)'로 명명했다. 아프간 이슬람 토후국이라는 의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라 무하마드 하산 아쿤드를 총리 대행으로 하는 내각 명단을 공개했다. 하산 아쿤드는 탈레반의 과거 통치기(1996~2001년) 때 외교부 장관과 부총리를 맡았다. 탈레반 2인자로 알려진 압둘 가니 바라다르는 부총리 대행을 맡았다. 하산 아쿤드와 바라다르는 모두 유엔(UN) 제재 명단에 올라있다.

내무부 장관을 맡은 시라주딘 하카니는 탈레반 연계 무장조직인 '하카니'의 지도자다. 지난 20년간 아프간 전역에서 수많은 살인과 납치를 일삼은 인물로 알려졌다. 하카니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배 대상으로 500만달러(약 58억3250만원)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탈레반은 이번 내각 구성에서 주요 장관을 모두 남성으로 채웠다. 또 출신 민족은 주로 파슈툰족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내각 구성원 중 3명만 비(非)파슈툰족이다. 아프간 인구는 7개 민족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그중에서 파슈툰족이 전체의 약 40%에 달한다. 탈레반 조직원들도 파슈툰족 출신이 대다수다.

한편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새 내각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앞으로 아프간의 모든 통치 행위는 신성한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탈레반은 과거 통치기 때 샤리아를 앞세워 여성의 취업·교육 기회를 박탈하는 등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기고자 :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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