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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겨드랑이 쪽 통증이 심해요. 유효기간 지난 백신을 맞았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그 영향 때문 아닌지 너무 찜찜하네요."

이모(27)씨는 지난달 28일 서울 고대구로병원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받고 아직도 겨드랑이와 가슴 부위 통증이 이어진다고 했다. 더구나 이씨는 보건소에서 '유효기간 지난 백신'이란 연락을 받고는 걱정이 더 쌓였다. 그는 "어떻게 대학 병원에서 황당한 실수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 백종헌 의원(국민의힘)이 코로나 예방접종 추진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씨처럼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맞은 접종자는 7일 기준 총 431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18명(4.2%)이 이상 반응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0시까지 누적 백신 이상 반응 신고율 0.42%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다만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 나타난 이상 반응은 접종 부위 통증이나 근육통, 오한·미열 등 모두 경증 반응이었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 접종자(431명) 가운데 대다수인 398명은 화이자를 맞았고, 나머지 33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다.

문제는 이같이 의료 기관이나 의료인 부주의로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접종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8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구리시 소재 원진 녹색병원에서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냉장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105명에게 접종한 것으로 드러났다. 냉동 상태로 보관하는 화이자 백신은 해동 시작 시점부터 31일 이내 접종해야 한다. 기고자 : 김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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