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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치료로 골밀도 호전되면 1년 후 약제 건보 지원 중단시켜

국내 골다공증 환자 100만을 눈앞에 둔 상황이지만, 치료 약물 건강보험 적용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국회 이종성 의원 주최로 열린 '골다공증 치료 패러다임 혁신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뼈가 부러지면 삶도 부러진다"며 골다공증 치료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입원 환자 중 골절로 인한 입원 총합은 세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흔한데, 고관절(엉덩이 관절) 골절 최초 발생자 중 17.4%, 척추 골절 최초 발생자 중 5.7%는 1년 내에 사망한다. 이유미 교수는 "골다공증 골절은 단순히 뼈가 부러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와병 생활에 따른 신체 기능의 급격한 저하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불합리한 골다공증 약제 건강보험 급여 기준으로 지속 치료율이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골밀도는 신체 노화에 따라 지속 감소하고, 특히 여성은 폐경기에 이르면 골밀도 감소 속도가 10배 빨라진다. 이에 골절 예방을 위해 골밀도(T값)가 -2.5를 초과(골다공증이 다소 나아진 상태)하더라도 골흡수 억제제를 지속 사용하는 것이 골절 예방에 중요하다.

실제로 미국임상내분비학회 진료 지침에서도 골밀도 T값이 -2.5 이하인 경우 골다공증으로 진단하며, 치료 중 골밀도가 -2.5를 초과해도 지속적 약물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T값이 -2.5 이하인 경우 1년간만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며 1년 후 이 수치를 초과하면 건강보험 혜택이 중단된다. 즉 약물 치료로 골다공증이 좋아지면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약값 부담이 늘어난다. 좋아지면 약제비 부담이 느는 식이다.

이유미 교수는 "고혈압·당뇨병 같은 다른 만성 질환은 약 잘 먹어서 혈압과 혈당 수치가 조절된다고 치료 약제를 끊거나 보험 급여를 중단하지 않는다"며 "골다공증도 골절 예방을 위해 지속 치료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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